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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크루즈선사업 총력…2003년까지 특수선 70%이상 육성


삼성중공업(대표 이해규)이 국내 조선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초호화유람선(크루즈선)의 전 단계인 중대형여객선을 건조, 5일 그리스 선주에게 인도한다.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미노안사로부터 수주한 4척(3억2000만달러어치)의 중대형 여객선중 첫번째인 이 선박(사진)은 그리스∼이탈리아 여객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로써 상선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유럽 조선소들이 독점해 오던 여객선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중대형여객선 건조는 크루즈선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이기호 전무는 4일 최근 여객선사업부를 특수선사업부로 통합한 것과 관련, “일부에선 크루즈선 사업의 유보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면서 “지난달 P사, N사 등 유럽 유수의 크루즈선사들이 거제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크루즈선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또 “내부조직을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사업부와 여객선 원유시추선 등 특수선사업부로 이원화했다”며 “ 고부가선 비중을 40%에서 오는 2003년까지 70% 이상으로 높이고 대형여객선, 유전개발특수선, LNG선 등을 월드베스트 상품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이 건조한 여객선은 1000여명의 승객과 400여대의 차량을 싣고 운항 할 수 있는 3만t급 대형 페리(PASSENGER RORO FERRY)로 길이 212m, 폭 25m, 높이가 30m에 달하는 빌딩 10층 건물규모에 버금가는 규모다. 또 객실 100여개와 라운지, 식당, 수영장, 체육관, 게임룸, 놀이방, 영화관 등 휴식공간만도 총 1500여평에 달한다.


특히 이 선박은 여객선 건조의 난제로 알려진 속도와 소음, 진동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함으로써 대형여객선이면서도 32노트(시속59㎞)의 고속운항이 가능하고 소음도국제표준기구인 ISO가 요구하는 60데시밸(㏈)보다 낮은 50㏈ 이하로 낮췄다.

삼성은 이번 여객선건조를 통해 여객선 선형개발과 설계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으며 기존 유럽시장은 물론 앞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여객선 수요증가에 대한 기회선점 효과도 크게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여객선시장은 연간 100억달러 규모로 전체 조선시장 300억 달러중 약 30%를 차지하는 고부가시장으로 유럽의 조선소들이 사실상 독점중이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