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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부친 박준철씨 스윙점검 “그만하면 됐다” 자신감


“이제 그만하면 됐다”

이는 박세리(24·아스트라)의 아버지 박준철씨(51)가 1년 9개원만에 딸의 스윙을 점검하고 내린 결론이다.

현재 박세리의 곁에는 전담코치 톰 크리비가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니고 있으나 아직도 박세리에 대해서 박준철씨 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박준철씨는 ‘박세리 통’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박준철씨의 이 얘기를 곧이 곧대로 믿기엔 좀 뭐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세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또 박세리 골프에 관한 한 가장 비판적인 입장에 섰던 것을 감안하면 그냥 흘려 넘길 수도 없다.

박세리는 아직도 박준철씨가 한마디만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다. 박세리가 연습을 게을리할 경우 박준철씨는 바로 입에서 험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직도 아버지가 아닌 ‘박세리 조련사’로써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런 박준철씨가 지난달 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1년9개월만에 딸의 곁을 찾았다.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나비스코챔피언십를 치르는 것을 지근거리에서 봤다. 그 후 2주간 함께 생활하며 딸의 훈련 모습을 일일이 지켜보며 점검했다.

그리고 나서 한 말이 “됐다”는 한마디 뿐이였다. 그는 박세리가 스윙의 템포나 정확성, 파워 등이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고 확신했다. 특히 아이언의 정교함이 4승씩을 거뒀던 투어 1?^ 2년차 때와 확연한 차이가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린 주변에서 쇼트 게임에는 불만을 나타냈다. 더 보완할 점이 있다는 얘기다.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한 두가지 보완하면 더 손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준철씨는 최근 3주간 박세리를 지켜본 뒤 2가지를 주문했다.


첫째는 경기 당일 샷 연습이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것. 라운드 직전 지나치게 샷을 많이 해 힘을 소모할 경우 라운드 종반 샷감각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실제로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 후반 4개홀서 5타를 까먹었던 것이바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둘째는 파 5홀서 세컨샷에 승부를 걸라는 것. 박세리의 파워로 볼 때 그린 바로 앞에 해저드 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2온이 불가능한 파5홀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간 티샷을 길게 치는 것에 승부의 주안점을 두던 것에서 탈피, 방향성에 치중하라고 말했다. 드라이버보다 정확성이 좋은 3번, 또는 5번 우드로승부를 걸라는 지시까지 했다.

박준철씨는 이점만 보완하면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부터 3∼4년은 미LPGA투어가 박세리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