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기대를 걸었던 골프용품업체들은 매출이 급감, 판촉에 비상이걸린 상태다. 관련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서서울CC 프로숍의 경우 지난해 3·4월 매출이 1억여원이였으나 올해는 5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4월중 골프용품 매출이 감소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골프클럽 교체 등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프용품 수입업체들은 봄시즌에 대비해 지난해 보다 30% 이상 물건을 통관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재고로 쌓일 상황이라며 울상이다. ‘봄장사’를 망친 업체들은 각종 할인 행사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될 상황이다.
그러나 인기모델을 갖고 있는 업체는 사정이 좀 다르다. 한국캘러웨이는 드라이버시장에서 ‘나홀로 장사’로 재미를 보고 있다. ERCⅡ 드라이버가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한국캘러웨이는 올시즌 약 2만4000개의 ERCⅡ 드라이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RCⅡ 드라이버 판매로만 240여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도 ‘효자상품’ 300시리즈 드라이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캘러웨이에 내줬던 국내 드라이버 시장을 양분할 기세로 판매가 증가일로에 있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300시리즈 드라이버 판매액이 연 150억원에서 200억원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초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골프용품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칫 유통질서 문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관련업계는 ‘보따리 장수’들이 골프클럽의 병행수입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유명 브랜드 단품을 비정상적으로 수입, 유통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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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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