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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시행 리츠(REITs)시장 전망] 리츠시장 진출 “내가 먼저”


30조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시장을 잡아라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꽃으로 불리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오는 7월1일 시행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이런 가운데 리츠시장 선점을 위한 부동산 업계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업계는 리츠제도가 시행되면 향후 5년 동안 리츠시장으로 편입되는 자금이 최소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16일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츠제도 도입 초기 2∼3년 동안은 설립자본금 규정이나 세제혜택 등에서 유리해 비교적 시장진출이 수월한 기업구조조정펀드(CR)가 리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후 기업구조조정펀드를 구성하는 우량 부동산이 소진되면서 서서히 일반 기업형 리츠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리츠 시행 5년쯤 되면 각각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 수준인 15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리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간 경쟁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리츠시장 진출 현황=건설교통부는 현재 리츠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를 대략 30여개로 파악하고 있다.이 중 공공부문에선 한국토지공사와 한국토지신탁,민간부문은 삼성에버랜드,메리츠증권 등 4∼5개 업체 정도가 연내 리츠회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회사의 설립 자본금이 500억원으로 업체 보유부동산 출자와 자금의 외부차입이 불가능 해 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본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란 쉽지 않다.

부동산 업계에선 삼성에버랜드와 한국토지신탁,생보부동산신탁,MK랜드,유니에셋,유리츠,코리츠,부동산114,프라임감정평가법인,가람감정평가법인,한국토지공사 등 10여개 국내 업체에 아더앤더슨,CBRE,JLL,BHP 등 4개 외국계기업이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부동산투자회사 설립에 의욕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부동산뮤추얼펀드의 자산관리회사나 일반 리츠회사의 투자자문회사 또는 부동산관리회사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리츠시장 진출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설립된 자산관리회사 ‘아이서비스’를 통해 리츠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건설,두산건설,대림산업 등도 시장진출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들 건설업체들은 리츠회사를 직접 설립하기 보다는 리츠회사에 일부 지분을 참여하면서 개발사업을 수주하거나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방법으로 리츠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도 펀딩업무나 리츠상품(주식) 발행 등 기업공개업무에 따른 수수료 및 자산관리 수수료 시장을 겨냥해 리츠회사 설립 대상업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 산업은행,한빛은행,국민은행,삼성생명,교보생명 등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대상으로 리츠회사에 지분참여를 하거나 보유부동산(채권)을 유동화하는 수단으로 리츠를 활용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츠 관련 수수료 시장규모=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동안 리츠관련 수수료 시장은 전체 시장규모의 5∼6%수준인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정적인 수수료로는 자산관리수수료 2∼3%,보관 및 리츠회사의 주주총회,이사회 등 경영관련 사무수탁 수수료 0.2%에 1회성 수수료인 증권발행 수수료 3%,딜러 및 브로커 수수료 1%,컨설팅(투자자문)수수료 1% 등이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