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트디즈니를 꿈꾸며.’
애니메이션 전문업체인 애니큐브 김종수 사장(33·사진)은 한국을 애니메이션 산업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애니큐브를 설립해 개인캐릭터 및 3D모션데이터 솔루션을 연구하기 시작한 김사장은 세계 최초로 2D·3D 캐릭터 이미지에 표정과 동작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 이 솔루션을 이용한 ‘3D 애니메이션 자동생성기’를 출시하고 정부로부터 프로그램 등록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추진중이다.
김사장은 “기존 아바타 생산업체는 움직이는 캐릭터가 아닌 평면 이미지로 구축된 반면 애니큐브의 기술은 모션 데이터가 저장돼있어 2D에서 3D의 움직임 구현이 가능하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사장이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던 한 벤처기업의 전략사업본부장으로 있으면서부터다. 그 기업에서 그는 애니메이션 자동생성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독특한 사업구상을 하고 관련분야 컴퓨터그래픽 전공자, 멀티미디어 전공자 등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6월 애니메이션 기술 연구소로 출발해 지난 2월 자본금 6억원으로 증자한 뒤 현재의 애니큐브를 탄생시킨 그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기술 생산 업체라는 꿈을 꾸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그러나 김사장은 자금 시장의 높은 벽에 자주 부딪혀야 했다.그는 “소자본 벤처기업들이 그렇듯 기술력만 믿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전략회의를 거듭한 끝에 시장성 있고 고객 요구에 맞춘 기술을 만들어 인지도를 끌어올리자”는 의견을 이끌어냈다.
이에 탄생한 것이 ‘메이크 미’ 캐릭터. 자신의 얼굴 이미지를 기존 아바타에 합성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표정관리 기능도 있어 채팅을 하다가 간단한 명령어(기쁨,짜증 등)를 쓰면 얼굴 표정이 바뀐다.
최신 기술발전보다 시장성을 높이자는 김사장의 의도는 효과를 거둬 지난해 11월 SK㈜와 캐릭터 사업제휴를 맺고 ‘캐릭터OK’라는 인터넷사이트를 오픈했으며, 지난 3월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 하늘사랑과 캐릭터 채팅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세계 유명 포털 사이트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해 아바타 캐릭터를 독점 공급,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사장은 “현재 개인캐릭터 시장은 맞춤방식에 의한 수작업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산업화 및 대중화되기 어려운 상태”라며 “애니큐브가 표정 및 동작생성 전공정을 자동화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개인캐릭터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
bbo2001@fnnews.com 최보윤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