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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파수꾼 안전산업-오토스광학] 보안경 대표기업


산업현장에서 용접을 할 때 작업자들이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이 있다.바로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용접면이다.용접면의 생명은 눈부위에 부착된 차광렌즈.튀어오르는 용접 불꽃을 얼마나 잘 반사시켜줄 수 있느냐가 ‘기술’이다.

서울 독산동의 오토스광학(대표 허문영)은 차광렌즈를 비롯한 보안경류 제조업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84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안전보호구 제조업체다.그 당시 오토스 광학은 외국의 우수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던 것이 전부였다.그러나 지금은 해외에서 먼저 기술을 인정받아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허문영 사장은 “기술이 부족하던 초창기에는 외국제품을 최대한 똑같이 모방했지만, 지금은 오토스의 독창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가 아니면 안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7년전.해외 시장에서 품질로 살아남을 수있다는 자신감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현재 오토스를 대표하는 제품은 자동차광 용접면 카멜레온II.지난해 6월 해외로 수출을 먼저 했다.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브라질 등 18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국내 판매는 지난 2월부터.

10억원을 들여 지난 98년 개발에 성공한 카멜레온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제품이다.용접면의 렌즈 부분을 액정유리(LCD)로 붙이고 센서를 달고 있으며, 용접때 나오는 빛과 전자파를 센서가 감지하면 액정유리가 선글라스처럼 바뀌어 유해 광선을 막아준다.

특히 투명유리와 차광렌즈가 이중으로 달려있어 작업때 차광렌즈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숙련공은 물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또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성이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오토스는 분석하고 있다.

카멜레온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고의 차광속도.차광속도란 액정유리의 명암이 얼마나 빨리 바뀌느냐를 말해주는 수치다.작업자의 눈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느냐와도 직결돼 있다.카멜레온 II의 차광속도는 1만6000분의 1초.영하의 저온에서는 세계 최고, 상온에서는 세계에서 3번째 빠른 속도다.오토스의 용접면이 세계시장을 점유하는 비율은 5%에 이른다.

산업용 보안경도 오토스의 주력제품이다.오토스의 보안경은 기존의 보안경에는 볼수 없었던 획기적인 소재와 획기적인 기능, 그리고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렌즈는 폴리카보네이트 수지에 특수 하드코트 처리를 한 렌즈로 내충격이 우수하며, 최첨단 경량 소재의 프레임은 심플한 상하 경사각 조절기능을 가지고 있어 어떠한 얼굴 형태에도 정확히 밀착돼 외부 비래물 침투를 막을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부드러운 연질 코받침대를 개발, 장시간 착용할 경우 나타나는 코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있다.특히 지난 7월에 출시된 최신 보안경은 다리쿠션패드도 부착돼 있어 착용감이 탁월하다.

페인트 작업 및 분진, 비래물과 제약회사 등의 청정실이나 화공약품 작업장, 가스가 발생하는 작업장 등에서 주로 착용하는 고글은 안티포그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티포그렌즈는 독특한 흡수구조에 의해 렌즈 표면에 부착한 수분을 순간적으로 흡수, 김서림을 막는다.또 시력교정용안경 및 마스크와 함께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불편없이 착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최신 고글의 경우 이마 밀착부에 이중구조로 쿠션부위를 형성해 밀착력을 한층 더 높였으며, 안티포그 코팅기술을 적용해 안티포그 렌즈의 선명성을 더욱 강화시켰다.또 환기조절기능을 세계최초로 개발하여 아무리 악조건의 작업환경에서도 최적의 김서림으로부터 맑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허 사장은 “오토스 보안경의 생명은 꾸준한 기술개발에 있다”며 “독창적인 기술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