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부도 진화,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소방기기 전문업체로 도약한다”
스타코는 IMF 외환위기 전까지 ‘세진’이라는 브랜드로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소위 잘나가는 중소업체였다.
그러나 소방기기의 수요를 결정짓는 건설경기가 지난 97년부터 침체에 빠지면서 적자를 내기 시작한데다,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98년 3월 부도를 내고 말았다. 받아야 할 100억원 어치의 어음을 휴지조각으로 날려버린게 결정타였다. 당시 매출액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회사에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이 있을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이 회사 임직원들은 낙담하지 않고 회생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98년 10월 화의에 들어서면서 사령탑에 나선 김성제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김성제 사장은 “우선 과도한 금융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재 67억원을 투입하고 임직원들 또한 상여금을 반납해가며 부도당시 200억원의 차입금을 20억원대로 줄였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산하 기술연구소 사무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불을 밝혔다.
지난해 9월 화의를 벗어난 이 회사가 보유한 실용신안 및 특허 건 수는 모두 12개.
2001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도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가스레인지용 자동소화기·지구본 소화기를 비롯,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니소방차 등 뉴 아이템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 지난 1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12일 경기도청이 주관하는 경기도 중소기업대상 6개 부문중 생산성 향상부문과 경영난 극복 부문 등 2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기술력이 보장되니 KTB네트워크·산은캐피탈 등에서 돈을 대겠다고 나섰다. 각각 80억원과 2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는 스타코가 미니소방차와 오피스텔 건축사업에 신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 스타코의 사업전략을 결정짓는 의미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소방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화학소방차 25대 230만달러 어치를 미8군에 제작·납품하게 됨으로써 선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
김 사장은 “내수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출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경영계획이 구체화됐다”며 “미니소방차 판로시장을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중동지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부도이전 수준인 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2002년부터 신규 진출한 소방차와 오피스텔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 내년에는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031)498-7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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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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