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울고, 취업사기에 또 한번 울고’.
장기간 취업을 하지못한 미취업자를 대상으로한 취업사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취업알선 학원이나 자격증 등과 관련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구직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최근 채용정보업체인 잡코리아가 구직자 1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취업알선 학원이나 자격증·교재 등과 관련해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구직자가 522명으로 34.48%나 됐다. 피해사례는 남성구직자가 35.53%로 여성구직자의 33.38%에 비해 더 많았다.
이는 극심한 취업난을 악용, 취업알선 학원이나 전문교육기관들이 취업보장을 미끼로 교재 구입을 강요하거나 고액의 학원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토크박스’ 게시판에는 구직자들의 피해사례가 자주 올려지는데 서울의 한 구직자는 “영어교재 판매회사에 경리사원으로 입사했으나 경리업무는 시키지않고 80만원 상당의 영어교재를 판매하는 외판원 생활만 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또 한 구직자는 “취업 100%를 보장하는 학원 광고를 보고 한 정보처리학원에 면접을 보러 갔으나, 학원측에서는 접수비 명목으로 4만원, 직장 소개 및 학원비 선불 명목으로 237만원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구직자들은 구인업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취업학원 등에 대한 사전조사도 철저히 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취업보장을 전제로 거액의 수강료나 교재비 등을 요구하는 악덕 취업학원들이 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에서 취업학원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데 피해를 보지않기 위해서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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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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