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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김수희 한솔케미언스 영업2팀] 연구복 벗고…


“영업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닮았습니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죠. 스타트 라인에 선 운동선수들이 0.1초라는 박빙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저도 경쟁자와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기술연구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전선에 뛰어든 한솔케미언스 영업2팀 김수휘 대리(34)의 마케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다. 그가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종이코팅제의 일종인 ‘라텍스’. 고품질을 요하는 제품이어서 바이어들의 요구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난 98년 1500�U에 불과하던 수출물량을 지난해 1만300�U 규모로 늘리는데 일조를 했다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세계적인 업체인 다우·바스프 등과의 경쟁에서 거둔 성과라 더 기분좋구요.”

김대리는 처음에 마케팅의 ‘마’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에겐 남과는 다른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바로 제품의 특성과 생산과정 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영업맨들이 세밀한 타부서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데 비해 김대리는 이같은 협조가 필요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제가 가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복잡한 제품 테스트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

김대리는 올들어 중책을 하나 맡았다. 중국시장 진출의 선봉에 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열린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종이수요가 연 7% 이상 성장하고 있는 거대시장입니다.
당연히 종이생산에 필요한 화학약품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에서는 자신있기 때문에 인지도만 높인다면 세계적인 기업들과도 한번 해볼만합니다.”

김대리의 당찬 새해 포부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