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마케팅과 자본의 상징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올해는 르노삼성의 중소형 신차 출시, 일본 메이커들의 본격적인 국내 진입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로벌 차원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와 자동차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 등 호재를 효율적으로 활용, 자동차 판매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한국 자동차산업 사상 유례없는 격전이 예상되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77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50%달성을 목표로 세운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최전방 사령탑을 지휘하고 있는 국내영업본부장 전현찬 부사장의 각오는 그 어느해보다 비장했다.
전본부장은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전차종을 차급별 대표 차종으로 육성하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현대차는 또 고객만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단계별 고객사랑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판매-정비-할부 등 고객에 대한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구축됐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고객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현대차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업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월드카 출시, 일류 브랜드와의 공동마케팅 등을 펼쳐 실질적인 판매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현대차 월드컵 마케팅의 핵심이다.
자동차 1300만대 시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태평로 사옥에서 전본부장은 이제 더 이상 자동차가 기동력으로 대표되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화목한 가정과 성공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그 역할이 증대될 수 있도록 새로운 자동차문화를 가꿔가는 것. 이것이 전본부장이 그리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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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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