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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연중기획-이제는 중국이다] 체인 음식점 ‘취안쥐더’


한·중 공동취재단이 중국 허베이와 하이난,저장, 산둥 등 6개 성 취재를 마치고 귀국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23일. 리얼량(李而亮) 중국 인민일보시장보 사장은 취재단에게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다.

리 사장은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한 음식점으로 취재단을 초청했다. 베이징과 전 중국인민들이 자랑한다는 이 음식점은 취안쥐더로 베이징시 충원취(崇文區) 첸먼다제(前門大街) 32호에 자리잡고 있다.

취안쥐더에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등 중국을 방문한 유명 인사들치고 이곳의 오리고기를 먹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양쭝만(楊宗滿) 부총경리는 “취안쥐더는 지난 1822년 이래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며 “6개의 탁자에 양철건물로 시작한 취안쥐더는 현재 이곳 본사는 9000㎡에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 전역에 64개 체인점을 갖췄고 미국과 오스트리아·독일·싱가포르 등 10여개국에 진출해 세계화를 실현해가고 있다”며 “올해(2001년) 매출액만 1억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랑했다.

취안쥐더의 성공비결에 대해 양 부총경리는 “‘취안쥐더는 덕을 모두 모은다는 뜻’ 으로 정직과 신용이라는 상도덕을 으뜸으로 삼아왔다”며 “중국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차별화시켰다”고 말했다.

톄안먼(天安門) 광장과 마주보고 서있는 취안쥐더 주변은 이미 맥도날드·버거킹·피자헛 등이 즐비하다.
서구의 대형 체인점들의 공략에 맞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해졌다.

양 부총경리는 “취안쥐더는 전통적인 맛을 중시하면서도 젊은이들의 입맛까지 충족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맥도날드 등은 패스트푸드식으로 특정층을 겨낭하고 있지만 취안쥐더는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안쥐더는 국영기업에서 주식회사로 변모하고 있으며 2002년쯤 거래소에 상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