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가 99년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9.11테러 이후 증시가 지칠줄 모르는 상승행진을 벌이면서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인 투신권 주식형 펀드가 최고의 수혜를 받고 있다.2000년 이후 투신권에서 멀어졌던 시중자금이 다시 몰리기 시작하고 수익률도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식시장의 상승기조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훨씬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모든 주식형 펀드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개중에는 100%이상의 수익을 내며 투자자에게 대박의 기쁨을 선사한 펀드가 있는 반면 주가상승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성적에 그친 펀드도 없지 않다.
15일 본지와 한국펀드평가가 공동으로 선정한 최고의 주식형 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그로스주식1호’로 돌아갔다.지난 3월말 현재 최근 1년간 운용성과에서 다른 펀드를 제치고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IR) 1위에 오른 것.절대수익률은 111.94%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 1호’(125.1%)와 SK투신운용의 ‘OD퍼스트스텝주식B2호’(118.93%)에 이어 3위였지만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IR) 점수에서 0.379를 받아 0.376의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 1호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IR은 해당펀드가 동일유형의 펀드와 비교해 얼마나 많은 초과수익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내 왔는지를 점수화한 것으로 수익률과 위험을 모두 고려해 펀드의 운용성과를 평가한 수치다.
‘OK퍼스트스텝주식B2호’는 절대수익률에서는 2위에 올랐으나 IR점수에서는 0.35를 받아 3위에 머물렀다.이 펀드는 개인투자자들의 가입이 불가능한 모 생명보험사의 단독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템플턴그로스주식형 펀드의 성공은 고집스런 가치투자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향후 5년간의 수익성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해 현재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종목만을 성정해 장기투자한 것이 고수익의 비결이다.템플턴투신운용은 기업가치에 대한 추정이 바뀌거나 주가가 적정가치에 도달했을 경우에만 매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IR점수 상위 20개 펀드중에는 제일투신이 가장 많은 4개의 펀드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또 뮤추얼펀드가 숫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3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2개) KTB자산운용(2개) 등 6개를 20위 안에 올려 놓아 대형 투신사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운용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현대투신은 ‘바이코리아 나폴레옹주식ST1-13호’와 ‘현대리커버리성장주식’ 등 2개 펀드를 상위 20위권에 포함시킨 것을 비롯, 100위안에 무려 44개가 들어 99년 불었던 바이코리아 열풍을 재연했다.
국민연금 정통부 등 대형 연기금이 자금을 투입한 펀드들도 100위안에 14개가 포함됐다.대형기금 펀드들은 대부분 2000년말∼2001년 초 증시가 침체국면에 있을 때 설정됐다는 점에서 주가가 바닥권에 있을 때가 주식형 펀드의 가입적기라는 속설을 입증했다.
한편 운용사별로는 역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회사로 선정됐다.템플턴투신은 주식-성장형 펀드에서 지난 1년간 110.2%의 수익을 올려 유일하게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가 됐다.2위는 84.4%의 수익률을 달성한 교보투신이었으나 운용자산규모가 적어 의미가 퇴색됐다.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성장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현대투신은 67.3%로 3위에 랭크됐다.LG투신 대신투신 제일투신 대한투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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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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