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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매각협상 난항, 핫코일 재생산계획 차질


올 하반기 5년만에 핫코일 재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보철강의 경영계획이 최근 매각협상 막판 진통으로 미궁에 빠지게 됐다.

8일 한보철강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보철강이 제1열연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설비점검·시스템 업그레이드·필요인력 채용 등 약 1300억원의 투자자원이 필요한데 회사 매각이 이대로 무산될 경우 사실상 투자재원 마련이 어렵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매각을 대비해 직원 50명에 대한 과거 징계 기록을 말소한 데 이어 호전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98년 7월 가동이 중단된 제1열연공장을 오는 10월께 재가동 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연간 18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한보철강 제1열연공장이 재가동되면 여태껏 유지돼온 포스코의 독점공급체제가 깨어지기 때문에 국내철강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계약체결 직전까지 갔던 AK캐피탈로의 회사 매각작업이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측의 계약금 납부액 인상요구로 급제동이 걸리는상황이 되자 한보철강의 핫코일 재생산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대해 한보철강 관계자는 “회사 매각의 성사여부와 제1열연공장 재가동을 위한 투자재원문제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도 작년같은 실적이 이어진다면 투자재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