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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주 치열


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주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10월에는 주택법 등 리모델링 관련법 시행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발길이 바쁘다.

◇ 시장 움직임=공동주택관리령 개정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돼 주민동의율 80%를 획득하면 리모델링이 가능해지게 된다. 주택업계는 서울 강남과 용산 일대의 상당수 아파트단지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업체들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사업설명회에 대비하기 위한 홍보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주목표도 늘려 잡고 있다. 업계는 올 공동주택 리모델링시장이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한 규모로 앞으로 시장선점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특히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주민동의율 80% 이상을 획득, 오는 10월 이후 리모델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단지로는 서울 강남에서 방배동 궁전아파트단지와 신미주,삼익,신동아아파트 단지, 서초동 진흥아파트단지 등이다. 일단 이들 단지는 지난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데다 오는 10월 이후 법 개정이 이뤄지는대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방배나 서초 등 강남지역의 고층아파트 단지들 외에 용산 동부이촌동 등 300가구 미만의 아파트도 리모델링 채비를 갖추고 있다.이들 단지들은 대부분 용적률이 200%를 넘어서는 고층아파트들로 재건축을 실시할 경우 용적률이 크게 줄어들어 리모델링이외에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또다른 이유로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1500만∼2000만원대가 넘어서고 있어 리모델링할 경우 자산가치가 급상승한다는게 공통점이다. 때문에 주민동의가 이뤄지면 언제든지 사업시행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벌써부터 법 개정이 이뤄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업계의 전략=지난해 개포공무원아파트 등을 비롯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부분에서 2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올린 쌍용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300억원으로 50%나 높였다. 쌍용의 최기태부장은 “법 개정이 이뤄지면 곧바로 사업시행에 들어갈 단지들이 여럿 있다”면서 “시장 환경이 예전보다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단지는 물론 강북지역의 한개동으로 이뤄진 개별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6가구 규모의 방배 삼호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신사동 삼지아파트 및 개별 입주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등으로 4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삼성은 올해 600억원 규모로 목표를 늘려 잡으면서 홍보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리모델링시장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지역별·단지별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개별 단지 특성에 맞는 리모델링 아이템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의 조동준차장은 “아직 주민동의율, 세제 등의 문제로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는 걸림돌이 많다”면서 “그러나 오는 10월 법개정이 이뤄질 경우 많은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은 올해 서울 전역에 걸쳐 지역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우선 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서울 마포 용강아파트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수주해 개가를 올린 대림산업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을 오래전부터 특화시키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대림은 본격적인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첫사업 수주라는 상징성을 발판으로 시장을 선점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대림은 지난해 방배 궁전아파트를 비롯해 신동아아파트 등 5∼6개 단지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 상태다. 이중 올 하반기에는 3∼4개 단지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의 박종순부장은 “수주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재건축 용적률 강화 등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며 “각 단지마다 문제점이 있기는 하나 점차 리모델링을 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업체들도 리모델링 관련 수주 활동에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방배동 일대의 고층아파트와 함께 용산구 이촌동 일대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나홀로 아파트들은 재건축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리모델링사업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여 집중 공략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도 LG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리모델링, 풍림산업 등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위한 새 전략을 마련중이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