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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시장 ‘China Dream’] 中 서부대개발 사업이란


중국의 서부 대개발 계획은 2050년까지 계속되는 대장정이다. 중국 정부가 서부 대개발에 나선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 78년 개혁·개방 이후 지역적 불균형 발전에 따른 모순을 시정하기 위해서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전략은 연안지역을 먼저 발전시킨 뒤 그 발전 성과를 내륙으로 확산시킨다는 선부론(先富論)에 바탕을 뒀다. 하지만 선부론은 중·서부 내륙지역의 소외와 낙후를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덩샤오핑은 지난 88년 내륙지역 개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92년에는 구체적인 사업 착수 시기로 제안했다. 덩샤오핑의 구상에 따라 장쩌민 국가주석은 지난 99년 서부 대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서부지역은 신장, 시장(티베트) 자치구, 쓰촨성 등 12개 성, 직할시, 자치구를 포함하는 광활한 지역이다. 면적은 중국 전체의 71%, 인구는 28%를 차지한다.

중국 전체 극빈층 8000만명 중 절반이 살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 그칠 만큼 서부지역은 개방·개발 붐에서 동떨어진 ‘섬’이다.

서부지역은 그러나 중국 전체 수자원의 75%, 천연가스의 58%, 석탄의 30%가 매장돼 있다.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한 데다 아직 흑백TV가 판매되는 지역이 많아 잠재적 수요도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서부 대개발은 향후 수십년간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고성장을 가능케 하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개발특수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키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 효과는 연평균 2∼3%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는 이 사업에 50년간 1조달러(약 1200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로 1조원 이상 사업만 줄잡아 50개가 넘는다. 신설·확장 예정인 철도·도로의 총연장은 1만7000㎞로 경부고속도로의 40배다.

중국이 서부 대개발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인프라 건설이다. 대표적인 인프라 건설 사업은 4가지다.

서부의 천연가스와 전기를 동부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와 서전동송(西電東送), 남부의 수자원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 및 전국토를 격자형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팔종팔횡(八縱八橫) 사업이다.

서기동수는 중국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신장 타림분지에서 상하이를 잇는 길이 4212㎞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로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전동송은 서부지역 수력·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남·중·북 3개 전송망을 통해 화난, 화둥, 화베이 지역으로 수송하는 계획이다.

남수북조는 양쯔강 유역의 물을 건조한 북부지역으로 끌어올린다는 것. 이 계획은 톈진으로 이어지는 1150㎞의 동부노선,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1240㎞의 중부노선, 황하 상류와 연결되는 서부노선 등 3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팔종팔횡은 교통 인프라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부지역 도로밀도는 1㎢당 7㎞로 연안지역의 29㎞에 비해 크게 뒤져있다.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100조원을 투입해 35만㎞의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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