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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우리증권 조윤남 수석연구원] 자신만의 지수로 주가예측…


‘엘리어트파동이론, MACD, 스토캐스틱, RSI, 일목균형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들 용어는 주식시장에서 향후 증시나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기술적지표나 이론들이다. 이처럼 미래 주식시장을 내다보려는 인간의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통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에 새로운 기술적 지표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는 계량분석가가 있어 화제다. 우리증권 투자분석팀의 조윤남 수석연구원이 그 주인공.

조수석연구원은 최근 주가 선행지표인 ‘이익심리지수’를 개발했다. 이 지수는 애널리스트들의 수익추정치(EPS)중 전월대비 상향 조정된 추정치 개수를 하향조정된 추정치 개수로 나눈 ‘이익수정비율’을 이용했다. 6개월 동안 이익수정비율이 전월대비 증가한 개월수를 구한 후, 이의 3개월 이동평균선을 뽑아 ‘이익심리지수’라고 칭했다. 이렇게 나온 이익심리지수를 과거 10년 동안 국내 증시에 접목한 결과 이 지수가 종합주가지수보다 6∼7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증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선행지표를 만들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요”라며 지수 개발의 동기는 단순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그가 증권사에 몸 담게 된 것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97년 IMF 때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을 인생의 승부처로 삼은 것이다. 그후 지난 2000년 우리증권의 전신인 한빛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맨의 인생을 시작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자신만의 지수를 만들어낸 그의 성과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지수 개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개발의 바탕에는 조수석 연구원의 독특한 이력도 한 몫했다. 주로 경영학과나 회계학과 출신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그는 대학교 학부과정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10년간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또한 전 직장인 삼성엔지니어링에서는 화학플랜트 설계 분야에 있으면서 사내 기술상을 4회나 수상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 동안 생각했던 금융공학적 개념을 주식시장에 접목해 시장의 특성이나 패턴을 읽어나가기 위한 성공적인 기법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메릴린치의 세계적인 계량수석투자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을 꿈꾸는 그의 포부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