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반갑스므니다.” 지난 1월 도요타 코리아 신임사장으로 부임한 오기소 이치로(59)의 한국말 구사는 아직 서툴다. 하지만 그는 한국음식을 즐겨 먹고 한국말 배우기에 매우 열심이며 주말에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 신사동 일대의 한국 음식점을 자주 들른다. 특히 설렁탕을 즐겨 먹고 부대찌개도 좋아한다며 “부대찌개를 먹을 때는 국물이 튀지 않게 넥타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는 한국생활 3개월 된 이방인치고는 한국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는 게 도요타코리아 직원들의 귀띔이다.
오기소 사장은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지난 24년 동안 북미와 남아프리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왔다. 오랜 해외지사 생활을 통해 얻은 뛰어난 현지 적응능력이 밑바탕이 된 것이겠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현지화에 적극적이다. 오기소사장의 이런 노력은 ‘고객 만족 최우선주의’를 지향하는 도요타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그는 “한국사람의 성격과 체질,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마케팅의 첫 단추”라고 강조한다. 한국인들의 자동차 선호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큰 차를 좋아하고 연비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해 시장을 정확히 읽고 있음을 보여줬다.
혼다의 한국진출과 관련해서는 “혼다가 이미 지난해 도요타코리아를 방문해 한국시장을 배워갔다”며 “건전한 경쟁을 통한 도요타의 품질과 마케팅 전술은 오히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기소사장은 “한국인들의 근면함이 자동차 산업발전의 원천”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부품업체들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이 낙후돼 있는 점은 시급한 해결과제”라고 진단했다.
도요타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하는 데는 도요타그룹이 덴소 아이신 등 기술 노하우가 풍부한 부품업체들이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라고 오기소사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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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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