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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화제-나폴레옹의 학자들] 나폴레옹의 문화적 성취 담아


■나폴레옹의 학자들(로베르솔레지음/아테네)

1789년 이집트원정을 다녀 온 뒤 나폴레옹은 상당한 감동을 받은 것 같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내가 이집트에서 보낸 시기는 내 인생에서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나폴레옹의 학자들’(이상빈옮김)은 군인으로 정치가로 잘 알려진 나폴레옹의 문화적 성취를 샅샅히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저자 솔레는 최고의 학자와 예술가 167명을 동원하여 이집트원정을 떠난 나폴레옹의 진면목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몽주, 베를톨레, 비방드농 같은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수학자,건축가,천문학자,의사,화가, 음악가 등이 본 이집트역사의 대 서사시를 이 한권에서 다 만날수 있음은 가슴 벅찬 환희가 아닐수 없다.솔레는 생동감 있는 필치로 1998년 여름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에 100일에 걸쳐 이 이야기를 연재했다.당시 프랑스 국민들은 이 성취에 대한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속에 집대성 되어 있는 ‘파라오의 나라’에 대한 경이로운 탐구는 피비린내 나는 군사원정이 저지른 실수조차 잊게 만든다.나폴레옹의 이집트에서의 작업은 ‘이집트학’이라는 새 학문의 길을 열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탐사하는 본보기로 사용된다. 1882년 부터 시작된 샹폴리옹 상형문자 해독은 파라오의 나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으며 이는 세라피즈신전의 발견과 카이로박물관 창설로 이어졌다.
평범하지 않았던 원정, 나라의 아랍화와 정신의 미국화에도 불구하고 구속대신 유혹을 남겼던 이 평화적 정복은 나폴로옹의 비범한 학자들이 꿈꾸었던 바로 그것이었다. 이 책의 성과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내 이집트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과 학제간 연구가 활발했던 19세기에 인문학과 자연과학, 문학과 과학의 경계를 허물어 뜨리는 통합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다.이집트원정은 사라진 문명에 대한 역사적 상상력을 복원하였으며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위대한 성찰을 풍요롭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