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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택시3] 성능 업그레이된 ‘택시’, 갱단과 설원의 ‘한판승부’


프랑스 최고의 블럭버스터 ‘택시3’가 25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뤽 베송 감독이 제작과 시나리오를 맡았고 ‘택시2’ 연출을 맡은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이 다시 한번 ‘택시3’에 도전했다. 다시뭉친 뤽 베송 사단은 프랑스에서 600여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택시3’를 2003년 최고 흥행작 대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택시3’는 전편들과 비슷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새로울 것이 없다. 계획만 세우고 대책은 전혀없는 형사 에밀리아(프레드릭 디팡달)와 형사를 싫어하는 총알택시 운전기사 다니엘(사미 나세리)가 짝을 이뤄 범죄집단을 막아낸다는게 기본 줄거리. 게다가 등장인물도 비슷하다.

하지만 택시의 성능만큼은 눈부실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새로운 튜닝과 가속엔진을 달아 지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떼제베 열차마저도 앞지른다. 이 택시는 눈밭도 무섭지 않다. 알프스 산맥에 이르러서는 바퀴를 스키용으로 바꿔달고 스키를 타고 도망가는 갱단을 뒤쫓는다. 이번에 싸워야할 갱단은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범행을 저지른뒤 주로 인라인 스케이트나 산악용 자전거 등을 타고 사라진다.

이 영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장면은 007시리즈를 패러디한 시작 타이틀 화면과 코믹스럽게 등장하는 실베스터 스탤런의 카메오 출연이다.


하지만 ‘택시’시리즈에 비춰진 동양인에 대한 어긋난 시선은 이 영화에서도 드러난다. 1편에서는 한국유학생이 택시트렁크에서 교대로 잠을 자면서 24시간 운전하는 모습을 통해 돈벌레로 묘사됐고 2편은 일본 야쿠자를 조롱거리로 삼았다. 3편에서는 여기자를 사칭해 경찰서에 침입한 갱단 소속 중국인이 경찰서장 길버트(베르나르 파시)와 에밀리아의 혼을 빼놓는다. 12세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