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캐나다)=서지훈 특파원】‘빨간 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캐나다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P.E.I는 소설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 무대이자 빨간 랍스터의 원산지, 빨간 빛 흙으로 가득채워진 캐나다의 가장 작은 주이며 아름다운 섬이다. 특히 사면으로 둘러 싸인 푸르른 바다는 빨간 색 상징인 P.E.I의 강렬함과 조화되어 캐나다인들의 개척 정신과 유럽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소설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 됐던 캐번디시(Cavendish)와 샬렛타운(Charlotteown)은 P.E.I의 대표적인 마을로 여름철에는 대서양과 어울려진 뛰어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어 각국의 관광객들로 붐빈다. P.E.I의 경우 각종 화려한 위락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의 전형적인 농·어촌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섬전체가 자연 휴양지 역할을 한다. P.E.I 를 찾기위해 한국에서 출발할 때 캐나다 동부지역의 교통 요지이자 대서양 고래투어로 유명한 노바스코시아주 핼리팩스를 경유하면 캐나다를 관통하는 대륙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빨간 머리 앤 투어= P.E.I 어느곳에서도 빨간 머리 앤과 관련한 관광 명소나 상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설 원작자인 몽고메리의 고향이기도한 캐번디시는 한적한 시골 풍경속에 예쁜 유럽풍의 작은 농장과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 가운데 빨간 머리 앤의 소설 및 TV 드라마 촬영 모델이었던 ‘그린 게이블스 하우스(Green Gables House)’ 는 지역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린 게이블 하우스는 몽고메리 할아버지의 사촌이 살았던 집으로 TV를 통해 빨간 머리앤을 접했던 경험이 있다면 쉽게 친숙한 분위기를 느낀다. 안에는 빨간 머리 앤에 등장했던 각종 소품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 연출돼 있다. 이밖에도 ‘루시 몽고메리의 생가’와 ‘그린 게이블스 박물관’, ‘루시 모드 몽고메리 헤리티지 박물관’ 등도 볼만한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특히 매년 5월부터 10월 사이에 P.E.I 전 지역에서 개최되는 빨간 머리 앤 페스티벌이 볼만하다. 몽고메리의 작품을 상연하는 전통 연극 축제인 ‘살렛타운 페스티벌’은 캐나다 출신의 유명 배우들도 출연, 이 연극 축제(www.confederationcentre.com, www.munisource.org/charlottetown)를 보러오는 관광객들로 5월부터 8월까지 관광 러시를 이룬다.
◇대서양 관광= P.E.I는 화려한 인공 해양리조트라기 보다는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 해양 리조트다. 캐나다 어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투어라든지, 옛 범선 관광 여기에다 고래 서식 관찰 투어등 다른 해양 리조트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가 잘 마련돼 있다. 특히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침몰 장소이기도했던 노바스코시아에는 당시 관련 사건 자료를 소장해 놓은 애틀랜틱 해양 박물관이 소재하고 있으며 핸리팩스에서 P.E.I까지 육로를 이용해 갈 경우 바다에 세워진 것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컨페더레이션 브리지의 장관도 함께 만긱할 수 있다.
P.E.I에 들어서기전 핼리팩스에 들린 다면 관광 가이드들은 일제히 고래관찰 투어를 권한다. 드넓은 대서양과 마주한 핸리팩스는 고래관찰 투어에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기 때문. 핸리팩스 남단 머피스온더워터(Murphy’s on the water)항구에서 고래 관찰선이 하루 5차례 정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투어를 한다.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고래를 보노라면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여기에다 P.E.I와 노바스코시아에는 20여개 달하는 유명 해수욕장도 즐비해 에메랄드 빛 대서양 해안도 만끽 할 수 있다. 특히 P.E.I에서의 숙박은 호텔도 있지만 일종의 민박 개념인 투어리스트홈(Tourist Home)이 유명한데 전형적인 캐나다 어촌가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여행자 숙소를 이용해 볼만 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요리해 주는 아침식사를 포함, 2인 기준 40달러 정도면 숙식이 가능하다.
이처럼 P.E.I와 노바시코시아등 애틀랜틱 캐나다는 무엇 하나 놓칠 것 없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명소만은 분명하다.
◇ 애틀랜틱 캐나다를 대표하는 진미는 역시 살오른 랍스터 요리를 들 수 있다. 세계에서도 노바스코시아산 랍스터라면 미식가 누구에게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이 지역에서 만드는 랍스터 요리의 경우 마늘과 소금을 넣고 찌는 요리 방식과 랍스터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한 맛 때문인지 양념을 하지 않고서도 우리 입맛에 꼭 맞아 여행으로 지쳐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과 체력을 보충하는 보양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느끼한 것으로만 인식되어 온 서양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을 정도로 친동양적 맛이 일품이다. 특히 5월부터 9월 사이에 이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곳곳에 내걸린 랍스터수퍼(Lobster Supper)간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랍스터 전문점을 뜻하는 표지로 랍스터 요리가 절정을 이루는 계절에 많이 볼 수 있다. 가격도 캐나다 달러로 20불(한화 약 17000원) 이면 야채와 감자 구이, 여기에다 감칠 맛 나는 크림차우더 에프타이저와 레몬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곁들인 훌륭한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등 유럽문화가 일찌기 자리잡은 이유 때문인지 라자니와와 스파게티 요리 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지역 먹거리다. 각종 신선한 해산물등을 재료로한 봉골레 스파게티, 납작한 국수모양의 페투치네등 각양각색의 스파게티도 유명해 스파게티 매니아라면 꼭 시식해 볼만한 대표 음식이다.
이지역 레스토랑은 대부분이 대서양을 바라볼 수 있는 해안가에 많이 자리잡고 있어 먹는 맛은 물론 보는 맛까지 만끽할 수 있는 1석2조의 맛기행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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