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구해준 고양이가 은혜를 갚는다’는 단순한 줄거리로 짜여진 ‘고양이의 보은’은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최신작이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프로듀서를 맡기는 했지만 연출은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맡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이전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해진 면이 돋보인다. 또 귀여운 여주인공과 고양이 사이의 소소한 갈등은 관객들을 웃음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지브리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하는 고양이 바론 남작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영화보는 재미가 더할 듯.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연륜에는 못따라간 탓일까. 일본 개봉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평범한 여고생 ‘하루’는 과자상자를 입에 물고 길을 가다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이때부터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일이 벌어진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고양이가 사람인양 몸을 털고 일어나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것. 그날 밤, 하루 앞에는 두 발로 선 고양이들의 행렬이 당도하게 된다. 바로 고양이 왕국을 다스리는 왕의 행차였던 것.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구해준 고양이는 고양이 나라의 룬 왕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후 고양이들은 자신들이 최고로 생각하는 선물을 하루에게 나르기 시작한다. 고양이풀을 집안 마당 가득 심어놓기도 하고, 포장된 쥐를 선물한다.
게다가 룬 왕자와 결혼해달라고 떼까지 쓴다. 졸지에 고양이와 결혼하게 된 하루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이때 ‘고양이 사무소’를 찾아가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고양이 사무소의 ‘바론’ 남작과 뚱뚱한 흰 고양이 ‘무타’, 까마귀와 함께 고양이 왕국을 방문하게 된다. 전체 관람가.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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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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