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이촌동 장미맨션 리모델링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건축된지 20년이 지난 장미맨션은 60평형 64가구로 이뤄진 ‘나홀로 아파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미맨션 수주전은 앞으로 전개되는 동부이촌동 일대 리모델링 수주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건설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이촌동에서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단지는 골든맨션, 미주아파트, 빌라맨션, 수정아파트, 코스모스타워 등 11개단지로 장미맨션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시발로 줄줄이 리모델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이번 수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는 9월 중순경 주민대표와의 설계제안을 앞두고 있는 장미맨션은 지난달 28일 사업설명회 당시 대우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LG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한진중공업, 현대리모델링, 삼환기업 등 11개업체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 쌍용건설 등이 참여하는 정도였으나 이번 장미맨션 사업설명회에는 그동안 시장에서 거의 보이지 않던 한진중공업, 코오롱건설, 삼환기업 등이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리모델링 수주에 대거 참여한 데는 향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 7월 실시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 확정에 따라 재건축이 어려워진 단지들이 늘면서 상당수 리모델링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재건축시장이 퇴조를 보이는 대신 리모델링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정부가 지난 5월말 주택법을 개정해 리모델링주택조합의 설립 인정, 리모델링사업 부가세 면제는 물론 주택단지 및 동별 리모델링을 모두 허용하고 리모델링 결의시 주민 동의율을 종전 100%에서 80%로 완화해 오는 11월3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시장이 재건축시장을 대체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각축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미맨션 리모델링이 바로 그런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미맨션 60평형의 경우 현재 매매가가 7억원으로 평당 1100만원 수준이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는 평당 1800만∼20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장미맨션이 리모델링을 할 경우 평당 1600만∼1700만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미맨션은 용적률이 250%로 재건축할 경우 평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물론 추가부담금이 너무 많아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단지다.
쌍용건설 임영규팀장은 “리모델링을 할 경우 최소한 시세가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이 매우 높은 단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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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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