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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 VS 신영옥 ‘가을인사’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44)과 신영옥(42).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디바’가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내고 내한공연을 갖는 등 불꽃튀는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리안 송(Korean Songs)’의 홍혜경=한국 출신 성악가로는 유일하게 대형음반사 EMI와 계약한 홍혜경은 오는 9월1일 한국가곡만을 엄선한 ‘코리안 송’을 전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나의 백두산아’ ‘보리밭’ ‘가고파’ ‘떠나가는 배’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노래 16곡을 수록한 이번 앨범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 있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홀에서 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지휘하는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 연주로 녹음된 것. 홍혜경은 모든 노래를 한국어로 불렀으며, 음반에는 한국어, 영어, 불어 등 3개국어로 된 해설과 가사가 함께 수록됐다.

홍혜경은 신보 출시에 맞춰 내한 순회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21일 대구시민회관, 24일 울산현대예술관, 2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연이어 관객들과 만난다. 김덕기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 이번 공연에서 홍혜경은 음반 수록곡 외에도 구노의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주인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지난 날이여 안녕’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마이 송(My Songs)’의 신영옥=지난 14일 유니버셜 레이블로 출시된 신영옥의 신보 타이틀은 ‘마이 송’. ‘어머니’ ‘삶과 추억’ ‘사랑’이라는 세가지 주제에 어울리는 대중가요와 가곡, 외국민요 등 15곡을 신영옥이 직접 골라 음반에 실었다. 우리 가요 ‘얼굴’을 비롯해 가곡 ‘가을밤’과 ‘별’, 브람스의 ‘자장가’, 드보르자크의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노래’ 등이 주요 수록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강충모(피아노), 김상진(비올라), 박종훈(피아노) 등 클래식 연주자들 외에도 이정식(색소폰), 한충환(재즈피아노) 등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이 연주에 대거 참여했다.

한 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갖는 홍혜경과 달리 신영옥은 올 하반기 여러 차례의 내한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공연은 오는 9월28일∼10월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신영옥은 여기서 여주인공 질다 역으로 맡았다.


10월1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세계적인 테너 호레 카레라스와 듀엣 무대를 갖는다. 이미 두 차례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삽입곡을 부를 계획이다. 한편, 신보 ‘마이 송’과 관련한 전국 투어 콘서트는 오는 11월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모두 여덟 차례 열릴 예정이라고 유니버셜측은 밝혔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