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단계업계 “변해야 산다”] 3개업체 CEO 지상좌담


이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다단계 업체의 현 상황을 생산자 또는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 주권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로 보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네트워크 업체들의 노력, 불법 네트워크 업체에 대한 당국의 지도단속 강화를 주문했다.

-국내 다단계의 현주소는

▲제이유네트워크 정생균 대표이사(이하 정)=국내 산업 전반적으로 경기불황이 지속돼 네트워크 업계도 한 두 업체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98년도 IMF체제에서도 보았듯이 직업에 대한 불안감과 고용의 불안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직장생활의 대안으로 선택한다면 타업종에 비해 빠른 경기회복이 예상되기도 한다. 내부적으로는 개정 방판법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업체들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변칙 신방판이나 유사 다단계판매 행위에 손을 대고 있다. 특히 속칭 ‘떳다방’ 조직을 중심으로 불법행위가 성행하지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관계당국이 불법조직에 대한 규제와 지도감독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앨트웰 황용석 사장(이하 황)=옛 선현들의 말씀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지난 4년 동안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내수 진작 효과, 고용 불안, 취급 상품 영역 확대, 열정적인 국민성 등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고성장 뒤의 조정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 또는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 주권주의로 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장과 퇴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기업 경쟁력 및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업체만이 존속해 하나의 신유통 산업으로 위치를 굳건히 할 것으로 본다.

▲레전드코리아 이정수 사장(이하 이)=다단계 시장은 이미 연간매출 5조원시장을 달성할만큼 거대시장으로 발전했으며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해 다단계산업 특유의 제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와 사업자들은 나름대로의 경영노하우와 사업진행기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과거 공격적이고 폭발적인 매출이 가져오는 생산성 위주의 산업평가에서, 점차 합리적이 방향으로 성숙돼 가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관리의 절대적 부실, 내외부적 평가·시야의 한계, 일부 경영·사업자들의 우매성, 매출=인격의 등식 등으로 인해 스스로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이=일단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사업의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내 대표적 성격의 기구를 강제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다. 공제조합의 양분에 따른 운영의 후진성은 통탄스럽다. 우리끼리 의견과 방향이 다를 수 있으나 그것이 하나의 단체 내에서는 어쨌든 결론을 내릴 수가 있고 그것도 정당한 방향으로의 추진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껏 다소 부실하게 커왔다. 업계의 하나된 목소리와 내부자정기구의 공정한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다단계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사업행태에 대해 감히 유통질서를 바로잡겠다는 등의 건방진 폄하도 없을 것이다.

▲황=미시적인 사항으로는 개인 신용카드와 가계 대출의 연체로 인한 개인금융시스템의 붕괴로 구매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계는 시장 환경에 따라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면서 내부 혁신에 힘써야 할 것이다. 거시적인 사항으로는 소비자 보호와 업계의 자율 준수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여 신뢰를 구축하고, 업계의 부정적인 요소를 사전에 예방해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이미지를 한단계 향상 시켜야 업계의 시장 확대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정=네트워크 기업 경영자들이 무엇보다 먼저 투명경영, 열린경영을 실천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직업인으로서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사업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후원수당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정확히 자신에게 들어온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라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액이 얼마고 분배구조가 어떤지 재무정보를 명확히 사업자들에게 제시해줄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기업과 경영자가 돼야 한다. 업계의 유력기업이라고 하는 몇몇 기업들조차 경영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경영자의 욕심만을 채우고 있다는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결과 기업경영도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나 정책은?

▲황=전통적인 제조업의 바탕에서 원천기술을 30년 보유하면서 성장한 회사 제조 노하우를 이용해 신상품 개발과 연구에 주력할 것이며 소비성이 강한 생활 소비 상품의 품목수를 대폭 늘리고 친 시장환경 변화의 트렌드에 맞는 로지스틱시스템을 갖추겠다. 또 고객 관계형 마케팅의 C/S 센터, e-shop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의 접근이 쉽고 편리한 한국적 네트워크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참여하는 구성원에게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질에 충실토록 홍보하고 활동하는 판매원의 안정적인 수익보전에 최대한 노력 할 것이다

▲정=제이유네트워크는 가장 모범적이고 발전적인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것은 ‘생활속의 네트워크’라고 이름 붙힌 세계 최초의 토탈 네트워크 마케팅(TNM)시스템 때문이다. 생활속의 네트워크는 판매제품부터 생필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비생활 자체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위라인에 사람을 끌어들여야 소득이 발생하는 이른바 직급마케팅 체제에서는 불가능한 시스템이자 소득구조다.

▲이=레전드코리아는 소비네트워크 구축에 충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그것은 다년간의 기업경영을 통한 결과적 교훈이며 특정 아이템을 부각하는 전략의 한계를 우리는 많이 경험했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이념은 ‘보상과 기여’다. 기업은 우선 그 회사를 키워준 사람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지속적인 아이템발굴을 통하여 또 다른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적정의 기업기윤을 사회로 다시 돌려주는 것이 기본이다.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네트워크 회사의 주인은 회사의 경영자나 임직원이 아닌 사업자라는 사실을 네트워크 회사 관계자들이 명확하게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네트워크 기업의 힘은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도덕성에서 나온다는 나의 생각과 지론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 회사의 주인이 사업자라면 경영자나 임직원들은 주인에게 정확히 경영실태를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네트워크 업계가 한 차원 높게 발전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사업자들 스스로 정도경영의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우리는 산업의 한 분야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위해 기업은 전략을 통한 사업을 진행하되 베팅을 교묘히 유도하고 방관하는 자세를 버려야 하고 단기적 경영목표가 가져오는 부실의 파장을 고려해 기업이 성장하면 반드시 재투자와 환원을 통한 경영윤리를 실천해야 한다. 사업자는 스스로 터득한 올바른 사업의 원칙에 따라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다단계사업을 진행하고 어떠한 결과에 대해 개인의 선의만을 주장하거나 회사에만 핑계대지 않는 ‘바르고 떳떳한 사업자’가 되어야 한다.
국가는 업계의 부정적 현상과 인식의 한계에만 머문 채 진단만을 하지 말고 반드시 제도혁신을 통하여 대안을 내놓음으로써 거대시장의 흐름을 바르게 잡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다단계산업의 본질이자 기초인 ‘후원수당’ 개념을 깊이 이해해 법을 재정비해야 한다.

▲황=업계의 나아갈 방향, 그 동안 업계가 뿌린 씨앗이 밀알이 되기 위해서는 상호 공정한 경쟁을 유발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주는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새로운 유통채널로 위상을 확보 할 것이며, 우리들 자신이 시장 질서를 지켜가야 이 시장이 성장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정리=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