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나 되는 올해 추석연휴. 모처럼 맞이한 긴 연휴기간에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보고싶은 영화를 보내며 지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은 온가족이 모여 앉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에서 혼자서 외롭게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영화까지 32편의 비디오를 추천했다.
◇가족영화=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역시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요즘에 나온 애니메이션들은 어른들이 봐도 될만큼 수준이 높은 것들이 많다. 세계 베스트셀러에 이름이 오른 해리포터의 시리즈 2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도토로’, ‘모노노케 히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명작동화 ‘보물섬’, 꼬마 스파이의 활약상을 그린 ‘스파이 키드2’와 함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도 좋을 듯. 가슴 찡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이야기들도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중 하나. 할머니와 외손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집으로’, 봉투만 밝히는 철없는 시골 선생의 오지 분교 탈출기 ‘선생 김봉두’, 정신지체 아버지가 딸의 양육권을 찾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이야기 ‘아이 엠 샘’ 등이 온 가족을 따뜻한 감동에 빠져들게 한다.
◇드라마·코미디=한가위라고 해도 떨어질 수 없는 연인들을 위한 영화도 준비됐다. 주로 로멘틱 코미디가 추천작의 대부분. 할리우드 러브스토리 중에서는 상류층 남자와 호텔 청소부의 사랑이야기 ‘러브 인 맨해튼’, 초짜 부부의 신혼여행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휴 그랜트 주연의 ‘투 윅스 노티스’, 그리스 집안의 사위 되기 ‘나의 그리스식 웨딩’ 등이 꼽혔다. 여기에 극장에서 관객 동원에 성공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몽정기’도 추천됐다. 이외에도 조선 최초의 야구단 이야기 ‘YMCA 야구단’, 손예진 주연의 ‘클래식’등도 볼 만하다.
◇액션·스릴러=화끈한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를 찾는다면 역시 액션?^스릴러물.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룽(成龍) 주연의 ‘상하이 나이츠’, 리롄제(李連杰)의 대륙액션 ‘영웅’ 등은 추석 명절 때 단골로 찾는 중국풍 액션영화다. 또 지하철을 무대로 한 ‘튜브’와 잠수부대원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블루’와 같은 국내영화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올겨울 마지막편 개봉을 남겨둔 반지의 제왕을 복습하는 차원에서 ‘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도 좋을 듯. 이외에도 좁은 공중전화박스에서 무대로한 ‘폰 부스’와 에드워드 노튼,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스릴러 ‘한니발’도 괜찮다.
◇영화 매니아=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꼭 보고 싶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를 보는 것도 연휴를 보람있게 보내는 한 방법. 악동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잔잔한 사랑 ‘그녀에게’, 매력적인 여운으로 가득한 공포영화 ‘도니다코’와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국산 컬트영화 ‘지구를 지켜라!’, 스파이크 존즈 감독- 찰스 카우프만 작가의 ‘어댑테이션’, 정교하게 보이는 세 여인의 삶 ‘디 아워스’, 에미넴의 음악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8마일’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한 영화들이다. 또 고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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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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