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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소 한국도요타사장, “노조 경영참여 바람직안해”


“노조는 경영진을 비추는 거울이다. 경영진이 잘하면 노조도 잘하게 되며 (경영진의) 꾸준한 노력 없이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유지될 수 없다.”

한국도요타자동차의 오기소 이치로 사장(49)은 26일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무분규 50여년의 성공적 노사관계를 자랑하는 도요타자동차의 비결을 소개하면서 참석한 기업 경영자들에게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경영진의 역할과 책임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노사관계 개선 책임의 75%가 사용자 몫이라는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노사는 동반자 의식과 존경심을 갖고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기소 사장은 노조의 경영참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도요타 노조는 노조가 회사의 평형추 기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노조가 경영에 관계하게 되면 그 참여가 아무리 제한적이라도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밖에 없어 결국 평형추로서의 역할이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사 양측이 항상 고객만족 향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라인을 중단시킬 때 고객들이 자동차 인도를 기다린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경영자 역시 고객만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기소 사장은 지난 77년 도요타에 입사, 26년째 근무하고 있는 해외 마케팅의 귀재로 통하는 인물이다.

도요타 노사는 지난해에 1조4140억엔의 사상 최대 경상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금동결에 전격 합의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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