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코미디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아메리칸 파이’ 완결편이 14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 99년 총각딱지를 떼려던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어 여름 휴가철에 ‘작업’ 들어가려고 노력하다 이제 사랑의 결실인 결혼에 골인한다. 아메리칸 파이 세번째 시리즈인 ‘아메리칸 파이 웨딩’은 청혼, 약혼식, 총각파티, 결혼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재미난 에피소드로 엮었다. 주인공 짐은 1편부터 줄곧 섹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결국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도덕적인 인물로 마무리된다.
영화는 진실한 사랑을 찾은 짐(제이슨 빅스)이 자신의 여자친구 미셸(알리슨 해니건)에게 청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다. 결국 레스토랑에서 바지가 벗겨진채로 청혼에 성공한 짐에게 두번째 관문이 남아있다. 바로 상견례. 하지만 이 자리마저 악동 친구 스티플러(숀 윌리암 스캇) 때문에 엉망이 된다. 이를 만회해 보려는 짐과 친구들은 유명한 디지이너를 찾아가 미셸의 웨딩드레스를 맞추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자주 찾는 게이바의 게이들과 친구가 되고 이들은 총각파티를 벌이러 짐의 집까지 쳐들어온다. 여러가지 소동을 겪지만 결국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지저분하고 가학적인 ‘화장실 유머’와 간혹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한 성적 행동과 농담에 익숙해져야 할 듯 싶다. 물론 1, 2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된 유머에 배를 잡고 웃을 수 있지만 할리우드식 유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찜찜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스티플러가 맡아둔 결혼반지를 개똥에서 찾아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개똥까지 먹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 웃기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히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18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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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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