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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 변호사


‘청소년 지킴이’로 더 잘 알려진 강지원 변호사(54)가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강변호사는 수년전부터 신문 기고와 방송 출연으로 생긴 목돈을 청소년 단체와 여성단체 등에 매년 기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력한 검사장 승진 대상자였지만 지난해 10월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강변호사는 23일 “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이러느냐”며 인터뷰를 피하려 했다.

남모른 선행이 발각(?)된 사실이 오히려 부끄럽다며 어렵게 말문을 연 강변호사는 “청소년단체 활동은 오래전부터 해왔고 신문 기고나 방송 출연으로 생긴 과욋돈을 조금씩 지원했을 뿐”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강변호사는 지난 7월부터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진행하는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생긴 출연료를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5000여만원을 청소년단체 등에 기부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 지원활동과 관련해 받은 상금 2000만원을 덜컥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기부했는지 밝히기를 꺼린 채 그는 “방송출연이 잦아지면서 출연료도 제법 늘었다”며 “부수입이라 생각하고 틈틈이 청소년단체나 어린이 단체 등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강변호사는 방송 출연료와 신문 원고료 등을 받으면 꼬박꼬박 모아 수백만원 정도가 되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꿈틀학교’ ‘한빛 청소년대안센터’ 등 청소년 단체 및 여성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청렴성과 인지도 때문인지 강변호사에게는 요즘 정치권 이곳저곳에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최근에는 강변호사가 진행하는 생방송 대담프로에서 모 정당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권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변호사는 “여러 정당에서 입당을 권유한 게 사실이지만 정치에는 한마디로 뜻이 없다”고 잘라 말해 ‘영원한 청소년 지킴이’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 csc@fnnews.com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