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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복사기업체 디지털 컬러복합기 시장 격돌


프린터업체들이 디지털 컬러복합기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이 시장 터줏대감인 복사기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휴렛팩커드, 삼성전자, 한국엡손 등 프린터업체들은 내년에 컬러프린터, 컬러복사기, 컬러스캐너, 팩스 등을 하나로 결합한 디지털컬러복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지제록스, 롯데캐논, 신도리코 등 복사기업체들도 복사기에다 컬러프린터를 얹은 디지털복합기를 이미 출시해 놓고 있어 프린터업계와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양 업계가 디지털복합기 시장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을 빚는 것은 사무용기기의 컬러화?^디지털화로 각 업계의 대표제품인 프린터기와 복사기가 하나로 합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는 일본 코니카로부터 복사기 기술을 도입, 내년 2월중 고속 디지털복합기를 출시키로 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부터 판매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HP 이기봉 부사장은 “현재 디지털복합기 시장의 주력은 흑백 복합기이지만 앞으로는 컬러복합기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HP컬러프린터의 명성을 살려 컬러복합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야심작으로 출시한 고급 컬러레이저 복합기 ‘엡손 아큐레이저 컬러카피스테이션 8600’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컬러디지털 복합기를 내년중 출시키로 하고 구체적인 제품사양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이저프린터 엔진 기술은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한국HP만 갖고 있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복합기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복사기업체들은 프린터업계의 복합기시장 진출이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캐논 관계자는 “프린터업계의 기기들이 대부분 개인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소형인데 반해 복합기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대형기기”라며 “사무용기기 시장은 매우 안정돼 있는 시장인 만큼 프린터업계가 복합기 시장을 개인소비자 시장처럼 상대하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복합기시장은 올해 1800억원 규모에서 내년엔 2700억 규모로 성장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lim648@fnnews.com 임정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