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워렌 버핏
셸던 밀러는 조그만 제조회사의 사장이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털사에 있을 때다. 셸던은 혼자 힘으로 회사를 아주 잘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회사는 위치 좋은 빌딩에 자리 잡고 있었다. 셸던의 사무실은 깔끔했지만 협소했다. 솔직히 말해, 사무실에 놓여 있던 사무가구는 중고매장에서 사온 것 같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무실을 멋지게 꾸미려고 돈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고객들이 여기에 올 일도 없을뿐더러, 설령 온다고 해도 그들은 내가 사무실을 꾸미는 것보다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무실을 멋지게 꾸미느라 정신 없는 나를 직원들이 본다면 그들에게 잘못된 이미지를 전달하게 될 겁니다.”
사무실을 꾸미는 데 지나치게 많은 돈을 낭비하지 않는 것은 비단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들만이 아니다. 저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도 40년 넘게 오마하의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세금을 계산해서 내고 있고, 차도 직접 몰고 다닌다. 그의 이런 철두철미한 습관은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사업 및 투자업계에서 위대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파산 직전의 기업의 회생을 주도하기 위해 그 회사의 CEO로 부임하게 되면 나는 출근 첫날 다음과 같은 업무들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즉시 실행에 옮긴다.
▲법인 전용기들을 매각한다 ▲출장시 모든 직원은 항공기의 일반석을 이용한다 ▲어떤 출장이든 오로지 사업 목적으로 가야 하며, 직접적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골프 클럽 멤버십을 없앤다 ▲간부식당도 폐쇄한다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책상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원형 테이블을 선호한다 ▲간부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특권을 재분배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승용차는 지점장들에게 돌아갔는데, 그들이 하루 종일 회사의 거래를 위해 먼 곳까지 여행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리더십 3막 11장(존 휘트니 외 지음 지음/씨앗을 뿌리는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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