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1500㏄인 소형차의 과세기준(자동차세·공채매입)이 2005년 7월부터 1600㏄로 바뀐다.
이번 조치로 자동차 업계는 별도 개발하던 내수용 1500㏄ 엔진과 수출용 1600㏄ 생산을 일원화할 수 있게 된다.
4개 차종을 보유한 업체가 차종별로 30만대를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인건비·내구시험·기술용역비·성능·내구·배출가스시험비 등 55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 절감이 기대된다.
특히 1500㏄ 내수 판매량의 상당량이 1600㏄로 옮겨가 준중형차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현대차 박황호 사장 등 완성차 5개사 사장단 등과 자동차 산업 현안에 대한 긴급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밝혔다. 그동안 업계는 배기량 기준 5단계인 과세체계에 맞추기 위해 내수시장은 1500㏄ 승용차를, 1600㏄ 위주인 세계 소형차 시장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 별도의 1600㏄ 수출용 엔진을 각각 개발, 생산해 왔다.
내수와 수출용 엔진을 별도 개발해온 차종은 현대(베르나·아반떼·클릭·라비타), 기아(리오·스펙트라·세라토), GM대우(라세티·칼로스) 등으로 지난해 내수용은 16만3814대, 수출용은 27만3603대가 생산됐다. 르노삼성의 SM3는 내수(2만9878대)와 수출(533대) 모두 1500㏄다.
산자부 관계자는 “엔진 일원화로 1500㏄ 내수 판매량의 상당량이 1600㏄로 수요가 이전돼 사실상 내수시장에서 1500㏄가 사라질 전망”이라면서 “30%의 연구개발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이와 관련, 내년 7월부터 배기량 1500cc 초과∼1600cc급 이하 소형 자동차의 자동차세를 현행 cc당 200원에서 140원으로 30% 인하한다고 밝혔다.
1500cc 초과부터 1600cc까지 cc당 세액이 200원일 때는 연간 세액이 대당 32만원이었으나 140원으로 내리면 세액이 22만4000원으로 줄어 9만6000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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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j@fnnews.com 이민종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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