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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주부 ‘사랑의 간이식’… 이효진씨 간경화 투병 시어머니에 기증


신세대 며느리가 간경화 말기로 투병중인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60%를 선뜻 기증한 선행이 19일 세간에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의 간을 시어머니(이성숙·52)에게 기증한 미담의 주인공은 이효진씨(29·경기도 시흥시).

이씨는 “친딸처럼 돌봐주는 시어머니가 4년째 간경화로 투병중이어서 항상 가슴이 무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어머니 간경화 증세가 말기에까지 이르게 된 지난해말 이씨는 병원측으로부터 시어머니는 간이식수술 외에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족들을 대상으로 이식적합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검사결과, 간염보균자였던 시어머니로 인해 이씨의 남편을 비롯한 삼형제 모두 간기증이 불가능했고 이씨의 시아버지 역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았다. 다행히 이씨의 간이 시어머니에게 이식이 가능하다는 검사결과가 나오자 그는 지난 16일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시어머니 이성숙씨는 “딸같은 우리 며느리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다”며 “건강하게 퇴원해 며느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줘야 할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며느리 이씨는 그러나 “남편도 제 친정어머니가 이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당연히 저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편 이번 고부간 간이식수술을 집도한 삼성서울병원 조재원·이광웅 교수에 따르면 수술 후 지금까지 두 사람 모두 양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며느리 이씨는 약 2주일, 시어머니 이씨는 약 1개월 뒤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