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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아홉살 인생 外


■아홉살 인생

산동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수채화풍으로 엮은 수작. MBC TV ‘느낌표’ 선정도서로 뽑히기도 했던 위기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70년대 경상도의 한 산동네. 깡도 좋고 싸움도 잘하는 초등학교 3학년생 여민(김석)은 인생의 첫번째 아홉수를 똘똘하게 넘기고 있다.

얼음공장에서 일하는 아빠(지대한), 잉크공장에서 일하다가 한쪽 눈을 다친 엄마(정선경)와 함께 살고있는 여민이는 방과후에도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천사같이 생긴 우림(이세영)이 서울에서 전학을 오고 어린 여민의 일상도 뒤죽박죽 꼬여가기 시작한다. 천진난만한 아역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별 다섯개를 받을만한 영화라는게 중평이다. 전체관람가. 26일 개봉.

■허니

제니퍼 빌스 주연의 ‘플래시 댄스’(83년)를 기억나게 하는 영화. 주인공이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면서 댄서의 꿈을 키워간다는 사실은 ‘플래시 댄스’와 닮았고 춤꾼들이 힙합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백인 래퍼 에미넴의 이야기를 그린 ‘8마일’을 떠오르게 한다. 뉴욕 북부 브롱크스에 사는 허니(제시카 앨바)는 낮에는 레코드점 점원으로, 밤에는 나이트클럽 바텐더로 일한다.

틈나는대로 청소년센터에서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힙합을 가르치며 안무가의 꿈을 키워가던 허니는 어느날 유연히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에게 발탁되는 행운을 안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톱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빌리 우드러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26일 개봉.

■판타스틱 플래닛

지난 73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체코 애니메이션. 종이에 직접 배경과 캐릭터를 그려넣는 페이퍼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흔한 형태의 셀 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그래픽에 의한 3D 애니메이션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낙후됐지만 상상력의 신선함이나 비유의 날카로움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파란색 거인 트라그족이 지배하는 행성 ‘이얌’. 그곳에서 인간은 바퀴벌레나 개미 쯤으로 취급되는 박멸의 대상이다. 트라그 소녀 티바에 의해 애완동물로 키워지던 인간 소년 테어의 성장과 탈출이 기둥줄거리. 체코 출신의 원작자 스테판 울이 소비에트 연방의 체코 침공이라는 당대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4월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