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시타 애리사는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해왔던 30년간의 비밀을 파이낸셜뉴스가 시행한 잃어버린가족찾기 수기·문예현상공모전에서 ‘30년만의 해후’란 제목의 수필로 잔잔하게 그려냈다.
어린시절 일본에 건너간 그녀는 일본인과 결혼, 지금은 귀화하여 살고 있다.
수필은 객관적 서술을 통해 헝가리 태생의 미국인 이모부 프란츠 아이머의 한많은 인생을 담고 있다.
프란츠 아이머가 10세 때 조국 헝가리가 소련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그러나 프란츠가 대학생이던 지난 56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소련군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양부모를 만나 자랐으며 군에 입대, 한국에 배치되었다.
그는 한국여성과 결혼했고 비무장지대(DMZ) 근무를 자청, 공산국인 고향의 소식을 알려고 하는 등 갖은 고초 끝에 77년 벨기에에서 살고 있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모리시타 애리사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이 컸다. 역사의 커다란 수레바퀴가 한 인간을 삶을 이토록 크게 변화시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모리시타는 현재 일본에서 쇼핑몰비즈니스 회사에서 쇼핑몰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파이낸셜뉴스 등 한국의 경제신문 사이트를 뒤져 정보를 얻는다.
그는 지난해 겨울 파이낸셜뉴스 사이트에 접속하여 경제관련 기사를 챙기다가 잃어버린가족찾기 수기·문예작품 현상공모전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담당기자에게 당장 이메일을 보내 여러가지 사항을 체크한 뒤 글쓰기에 들어갔다.
그는 일본에서 문학동아리서 활동할 만큼 글쓰기에 조예가 깊다. 일본내 주간지 대담코너에 출연, 경제상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역할도 하는 등 다방면에 밝다.
모리시타는 가정을 최고의 행복처라 꼽는다.
가정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모부의 인생은 소중한 것들을 역사라는 바퀴에 치여 잃어버렸다고 단정한다.
모리시타는 파이낸셜뉴스가 피치못할 사정이나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헤어져 있는 가족들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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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fnnews.com 주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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