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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해외펀드’ 잡아라… 외화로 외국채 투자




‘해외펀드 상품에 눈을 돌리자.’

최근 계속 상승하고 있는 주가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대안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해외펀드는 저금리에 대한 투자대안으로 주식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해외펀드란 투자자금을 외화로 바꿔 외국의 국채나 회사채,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피델리티나 슈로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기관에서 운용을 담당하고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해당 펀드의 판매를 대행한다.

국내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와 기본적인 성격은 같지만 투자대상이 전세계 글로벌채권이나 주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이다.

◇무엇이 장점인가=해외펀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 정도로 매우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는 좋은 분산투자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상품선택의 폭이 넓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정치·사회적인 변동 충격을 덜 받는 해외 선진자본시장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그동안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국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증명된다. 지난해에도 해외펀드 상품들은 대부분 두 자릿 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미국 하이일드채권 펀드나 일본의 주식형 펀드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미국 채권중에서 신용등급이 주로 ‘BBB’ 미만의 채권에 투자한다.

투자위험이 높은 대신에 그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경기가 회복추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점차로 낮아지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하이일드 채권이 장기적으로 주식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수익률을 보이는 반면 변동성은 매우 낮은 것도 장점이다.

수익은 높고 상대적으로 위험은 낮다는 말이다. 일본 주식형 펀드도 일본 대형 우량주에 장기투자하기 때문에 최근 일본 기업들의 성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투자대상이다.

◇어떤 상품이 있나=국민은행은 ‘프랭클린 하이일드 펀드’를 판매한다.미국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며 미국채보다 높은 6∼8%의 배당소득과 미국 기업들의 신용도 상승에 따른 추가적 자본이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프랭클린 인컴 펀드’와 브릭스(BRICs)형 펀드인 ‘피델리티 태평양펀드’, ‘템플턴 차이나펀드’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와 슈로더의 해외 뮤추얼펀드 5종을 판매하고 있다. 각 펀드별 운용자산이 다양해 투자성향에 따라 위험과 기대수익을 선택할 수 있다.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연 2%내외의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일본 오퍼튜니티 펀드’와 ‘글로벌 소형주펀드’를 판매한다. 전자는 일본기업중 저평가된 기업회사채에 투자하고 후자는 북미나 유럽 등 선진시장에 상장된 기업중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수익률 외에 1.2%정도의 추가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 하나은행도 ‘템플턴 이머징 마켓펀드’와 ‘템플턴 차이나펀드’, ‘브릭스 펀드’를 판매한다. 브릭스 펀드는 브릭스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 안정적인 수익과 주식시장의 상승에 따른 초과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기업은행의 ‘삼성 앰브로시아 혼합간접투자신탁 제1호’가 그것.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핌코 등 세계적 운용사가 운용하는 글로벌 채권펀드중에서 수익률이 우수한 최고 펀드에만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성 측면에서 기존 해외펀드들과 차별화됐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외환은행도 ‘슈로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동유럽과 아시아, 남미의 주요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선물환 계약체결의 선택권이 있고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시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서로 다른 목적과 투자기간을 갖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상황과 미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후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투자법이다.

따라서 자신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나 투자자산 전체적인 맥락에서 각각의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만일 모든 자산을 투자하려 한다며 안전한 펀드가 적합할 것이고 자기 자산의 일부분만을 장기간 투자하고 싶다면 위험이 높은 펀드에 투자를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환율변동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자. 펀드 투자로 인해 이익을 얻었더라도 환율변동에 의한 환차손이 발생한다면 애써 얻은 수익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율위험을 헤지하는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선물환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율 헤지형 상품이라도 투자수익 부분은 실적배당상품의 특성상 헤지가 안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노출이 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또 해외 펀드는 환매기간이 국내펀드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펀드의 경우 환매신청일로부터 실제 지급일까지 4영업일(주식형)이 걸리는데 비해 해외 펀드는 신청일로부터 원화금액 지급일까지 7영업일이 소요되므로 이를 감안해 환매를 신청해야 한다.

즉, 해외펀드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은 ▲자산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 하며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환율변동에 깊이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자금이 필요한 날보다 미리 환매신청을 해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