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 강남과 용산의 아파트단지들이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재건축을 추진하던 단지들도 속속 리모델링으로 선회하고 있다.이는 리모델링이 재건축규제에 따른 대안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리모델리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체들도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 등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리모델링을 통해 개발이익을 거두자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리모델링 선회 단지 늘어=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들은 고층아파트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고층의 경우 재건축 규제 및 주거지역 종별 세분화에 따라 재건축할 경우 오히려 층수가 낮아지기도 해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곳들이다. 최근 5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최근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등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11월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주민동의율이 80%로 완화되고, 전용 25.7평 이하는 부가세 면제가 이뤄지면서 재건축이 어려운 서울 강남·서초· 강동·용산 및 여의도지역의 일부 단지 등 대형평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붐이 일고 있다.
봄철 들어 각 단지별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가 늘어나면서 관련업체들도 바쁘다.지난달 중순 1차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서울 광진구의 워키힐아파트는 주변이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56∼77평형 576가구로 형성된 대단지다. 현재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LG건설 등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각축하고 있다.
위커힐아파트는 수영장, 헬스클럽 등을 포함한 피트니스센터가 있는 고급단지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 곳이 리모델링으로 선회한데는 재건축 규제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워키힐은 재건축할 경우 주거지가 2종지역인 까닭에 용적률이 낮아지고 소형평형 의무비율 25%를 적용하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리모델링이 대안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서울 개포동 개포 일원 한신아파트가 오는 5월초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한다. 27·35평형 364가구인 이 단지는 당초 6개사가 참여했으나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3개사가 각축중이다. 압구정동에서는 현대 5차 단지가 지난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후 다른 단지들도 리모델링을 검토중이다.
압구정 현대 및 한양 등 대단지를 이루고 있는 이 지역의 아파트는 수변경관지구로 규제를 받고 있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 대부분의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다. 건설업체들도 상징성이 높은 압구정동의 아파트단지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관련법 재정비 시급=서울 서초동에서는 방배궁전·삼호아파트 등이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했다. 인근에 493가구 규모의 신동아파트, 408가구로 이뤄진 방배 삼익아파트 등이 리모델링사업을 추진중이다. 용산지역에서는 동부이촌동의 나홀로아파트가 리모델링 채비를 하고 있다. 리바뷰맨션은 삼성물산으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업계측은 “리모델링이 재건축 대안시장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면서 “사업설명회의 참여를 요청하는 단지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주택법 개정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제도의 큰틀은 마련됐으나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정비가 되지 않아 인허가 과정에서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건축법과 상충도 나타나고 있다.
각 단지별 리모델링사업 추진위 의 경우 사업 절차의 정례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견이 노출되는 등 여러가지 혼선을 보이는 부분도 리모델링사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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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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