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끝없는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삼성SDI와 일본 후지쓰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특허분쟁이 잘 보여주듯 핵심기술 확보가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의 기술개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인 맞춤형 디지털 방송의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TV-애니타임(Anytime) 포럼’의 특허권자로 확정, 디지털TV 국제 표준을 주도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TV-애니타임 포럼’은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맞춤형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정하기 위해 지난 99년 설립된 국제 모임이다.
이번에 포럼규격의 특허권으로 채택된 삼성전자의 기술은 방송 네트워크 상에서 프로그램 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색하는 기술과 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기술 등 2건이다.
LG전자도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용 화질개선 전문칩인 ‘플래트론(FLATRON) f엔진’을 개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플래트론 f엔진’은 LCD 모니터의 컬러, 이미지, 시야각 등 3대 화질 요소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칩으로 밝기(휘도)를 높이고 동시에 밝은 곳은 더욱 밝게,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래트론 f엔진을 LCD모니터의 세계적인 기술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라며 “이 칩을 17,19인치 프리미엄급 제품에 적용해 내달 초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지쓰와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삼성SDI는 최근 휴대폰 내부창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 오는 6월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적용한다.
휴대폰 내부창용 OLED개발은 삼성SDI가 세계 처음으로 파이오니어 등 OLED 종주국인 일본업체들보다도 훨씬 빠른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약 1만여건, 미국에서는1313건의 특허를 각각 출원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만 1만건의 특허를 출원, 3500여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또 삼성SDI는 전 세계에 약 2만600건의 특허를 출원해 7500건을 등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업계에서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며 “국제표준과 특허를 놓고 벌이는 국경없는 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단계 앞서가는 기술력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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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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