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잠자는 숲속의 미녀] 힘찬 발 교차… 눈부신 도약… 누레예프 버전,고전을 춤추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코프스키 3대 발레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가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바탕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수석 예술감독이었던 마리위스 프티파가 1890년 안무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고전발레에 필요한 모든 테크닉이 빠짐없이 담겨있어 흔히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이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은 지난 1961년 마린스키 발레단 후신(後身)인 키로프발레단에 의해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됐던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

누레예프 버전은 기본적으로 프티파의 고전주의 형식을 유지하되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힘찬 발교차와 눈부신 도약, 빠른 회전 등 남성 무용수들의 역할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누레예프 버전은 무용수들에게는 대단한 고통을 주지만 관객에게는 엄청난 즐거움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하는 이번 무대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이원국을 비롯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안나 자로바, 미국 휴스턴 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이먼 볼, 보스턴 발레단 수석무용수 폴리아나 리베로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국립발레단 홍보팀 신보현씨는 “고전주의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이번 무대는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적인 음악과 유럽 스타일의 무대장치, 화려한 의상, 100여명에 이르는 무용수들의 출연 등으로 볼거리가 풍부하다”면서 “마녀의 저주로 100년간 잠들었다가 깨어나는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를 고전발레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가족단위 관객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만∼10만원. (02)587-6181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