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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음악선물 드려요”…부모찾기 연주회 여는 美줄리아드 음대생 홍유진씨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 재학중인 3명의 예비연주자들이 입양인 친구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오는 8월12∼26일 고국을 방문,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입양인 홍유진씨(21·미국명 캐서린 존스턴)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연주회를 갖는 ‘줄리아드 피아노 4중주단’은 비올라 전공자인 홍씨와 그녀의 친구인 박정아(20·피아노), 노마리(22·바이올린), 옥지수씨(22·첼로) 등 4명의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연주회는 홍씨가 거쳐간 보육원이 있는 서울과 부산에서 두 차례 열릴 예정이며, 친부모 찾기와 함께 보육원 아이들에게 음악을 선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대에 수석 입학한 박정아씨는 “나를 낳아준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는 친구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뭔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친구가 꼭 친부모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1월9일 부산에서 출생한 홍씨는 같은해 2월26일 부산 동래구 용천2동 729-6 이상민씨 집앞에 버려졌고, 이씨의 도움으로 동래경찰서를 거쳐 남광보육원으로 옮겨졌다. ‘홍유진’이라는 이름으로 6개월간 보살핌을 받던 그녀는 서울 홀트아동복지회를 거쳐 같은해 11월29일 미국 뉴욕으로 입양됐다.
미국 입양 후 ‘캐서린 존스턴’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홍씨는 지난 2000년 여름 방한해 이상민씨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지만 친부모를 찾지는 못했다.

미국 입양 후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홍씨는 14세 때 비올라로 전공을 바꿨고, 지난 2000년과 2001년 피쉬오프 챔버 뮤직 콩쿠르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보여왔다. 문의는 전화(212-581-0904)나 e-메일(juilliardbaby@yahoo.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