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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배상환 존스 랭 라살 대표 “오피스빌딩 거래 주력…회사덩치도 키울것”


“부동산시장에 대한 공신력 있는 리서치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 우리회사의 최대 강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오피스빌딩 거래 시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취임 100일째를 맞는 ‘존스 랭 라살’(Jones Lang LaSalle) 배상환 대표는 소위 ‘집권 2기’의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최근 국내 빌딩매입에 적극적인 외국계 투자펀드나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빌딩 매입매각 자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빌딩관리 영역도 확대시켜 회사의 볼륨을 키울 생각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존스 랭 라살’은 발음하기 쉽지 않은 이름처럼이나 일반인들에겐 낯선 기업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전 세계의 부동산시장을 주무르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서비스 업체다. 실제 ‘존스 랭 라살’은 세계 100여국에 진출해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수준 높은 투자관리 및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국제 IRES행사에서 ‘IRES Corporate Excellence Award’를 받았다. 부동산회사로서는 첫 수상이라는 게 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제적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배 대표의 발자취도 만만치 않다. 배대표는 지난 99년 이후 외국계 투자회사인 도이치방크, 카길 등을 거쳐 빌딩관리회사인 KAA 부사장을 역임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의 격변기를 직접 겪은 ‘산증인’으로 손색없는 이력이다.

그런 그가 최근 외국계 펀드의 빌딩 매입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흔히 ‘국부유출’이라고들 합니다. 사실 국내 자본이 쉽게 넘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외국자본의 소방수 역할로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부도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인정해줘야 합니다.”

국내자본의 손실도 컸지만 응분의 수업료도 인정하자는 얘기다.
내친김에 배대표는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외국의 부동산시장은 소유와 관리가 철저히 분리돼 있습니다.

일례로 빌딩 소유주와 가까운 기업이 빌딩관리를 맡아서는 서비스와 품질 경쟁이 뒤떨어진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국내 부동산시장이 제2의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외국의 교훈처럼 더욱 투명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sunee@fnnews.com 이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