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음악교육 기관인 줄리아드 스쿨 석사과정 최우수 졸업의 영예를 2년 연속 한인 학생이 차지했다.
줄리아드는 지난달 21일 열린 올해 졸업식에서 한국계인 구세라씨(24·여)가 석사과정 최우수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윌리엄 슈먼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석사과정 학생들의 학문적 성취와 음악적 업적,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해 가장 뛰어난 학생에게 수여되는 이 상의 지난해 수상자도 역시 한국계 학생인 홍지혜씨(26·여) 였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수학 교수인 아버지 구주옥씨(63)와 어머니 신정숙씨(57)의 세 딸 중 막내로 미국에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주로 자란 구씨는 시카고 음악원을 거쳐 지난 2002년 줄리아드 학부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구씨는 15세 때인 지난 95년에는 링컨 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2000년에는 카네기 홀에서 솔로 연주회를 갖는 등 수많은 솔로 공연 및 협연을 했고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했지만 음악을 통한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지난해 석사과정 최우수 졸업생 홍씨 등 동료 줄리아드 학생들과 함께 불우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음악회 활동을 벌였고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희생자의 장례식이나 추모행사에서 무료 연주로 유족들을 위로했다.
구씨는 졸업 후 활동계획에 관해, “친구이자 동료인 홍지혜씨와 함께 불우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는 음악학교를 세우고 어린이 음악교육과 문맹퇴치, 암퇴치 등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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