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구멍난 배다. 구멍을 빨리 막지 않는다면 물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미스터 쓴소리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사진)이 8일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가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이 한국호의 가장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한국은 난파선은 아니지만 많은 구멍(헛점)을 갖고 있다”며 “인건비,물류비, 노사문제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제조업은 해외로 나가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3차 서비스 산업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ICC 총회의 화두였던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그는 “기업 투명성은 꼴찌에 가깝고 정부 규제와 노사문제도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위기에 대한 상반된 시각들에 대해서는 “한은 총재 말대로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총체적 위기로 볼 순 없고 산업별로 위기가 있을뿐”이라며 지나친 위기의식 강조를 경계했다.
박회장은 “최근 백화점 매출이 대폭 줄어드는 등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며 “쓸 사람은 고급 술집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는 등 돈을 써야 한다”고 소비를 독려했다.
특히,박회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외국인 학교에는 미국인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고 동남아에서 골프치는 한국인, 상하이에 부동산 투자하는 한국 주부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국부를 해외유출한다는 것만 보지 말고 왜 나갈 수 밖에 없는가를 알아야한다”고 정부의 규제 완화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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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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