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 환수제 도입예고 등 잇단 규제로 낡은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 대안으로 리모델링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아파트 리모델링시 용적률 기준이 대폭 완화되는 등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재건축을 추진해 온 단지들이 속속 리모델링으로 전환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4일 삼성물산건설부문과 LG건설을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상 최대금액(2500억)의 공사라는 점에서 지난 두 달간 삼성건설, 대림산업, LG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됐다.이 사업은 기존 27평형 130가구, 35평형 234가구를 수평 증축해 각각 39평형과 49평형으로 늘리는 것으로 전체 입주민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 최초 사례다.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로얄아파트는 지난 4월초 리모델링 공사를 착공해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와 강남구 압구정동 아크로빌아파트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진행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총 공사비 1200억원 규모의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첫 진출했다.
이 사업은 지난 75년 10월 준공된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8개동 총 653가구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가구별로 전용면적이 30% 늘어나게 되며 평형별로 7∼16평씩 평수가 커진다.
이처럼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서울 강남구 및 용산구 일대에 집중됐던 리모델링 추진단지들도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 강동구 둔촌2동 현대1차아파트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등포구 여의도 삼부아파트도 사업설명회를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확산되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건설업체들도 재건축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최근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주요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롯데건설도 리모델링팀 신설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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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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