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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호평·평내,인천 삼산등 택지지구…하반기 3만6천여가구 잇단 집들이


2004년 하반기 수도권지역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다. 특히 분양당시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보이던 지역이 몰려 있다.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용인 죽전지구 및 신봉지구, 구갈, 신갈지구, 화성 태안지구, 인천 삼산지구 등 수도권 55개 단지 3만6000여가구가 연이어 입주한다.

입주아파트는 여러면에서 장점이 많다. 새집이면서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대신 신규아파트와는 달리 자금 소요가 몰리는 점이 애로사항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조건을 잘 살펴 실수요목적으로 선택할 때 효과적인 내집 및 전세 마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경우도 신규 아파트 분양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 자금 여력이 없는 수요자라도 기존 융자금을 안고 구입할 수 있어 신규아파트 분양을 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신규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전체 분양가의 절반이하지만 입주가 이뤄지는 아파트들의 융자금은 대략 70%대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자금 소요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느냐와 분산해서 이뤄지느냐의 차이다. 내집마련 실수요자라면 기존 전세값과 여유자금 등을 고려해 구입을 검토해볼만하다.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경우 당초 분양가에서 프리미엄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최근 분양이 이뤄지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매우 높아 사실상 가격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또한 최근 들어 용인 죽전지구 및 화성 태안지구,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하향안정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 셈이다.

특히 전세의 경우는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최근 소득 수준의 저하로 잔금을 치루고 입주하기 어려운 계약자들이 늘면서 수도권 일대에는 빈집이 속출하고 있다. 대략 전세가는 평형에 따라 시세의 50%가 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 입주가 이뤄지는 수도권 지역 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전세가 비중이 시세의 30∼40%에 이르는 곳도 많다.

실제로 하반기 입주예정아파트 중에는 실수요자라기보다 분양권 전매를 목적으로 한 가수요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의견이다. 따라서 이들은 전세를 활용해 잔금을 치루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입주아파트가 기존아파트보다 전세값이 비교적 낮은 것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고 주택공급이 일시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나 전세입자들은 신규 입주아파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자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사장은 “하반기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입주아파트 물량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입주 시점이 지나면 아파트 가격도 안정되기 때문에 구입시기를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아파트를 결정할 때는 교통여건, 편의시설, 학교 등도 반드시 고려할 부분이다.
택지개발지구라 하더라도 편의시설은 입주가 한참 지난뒤에 갖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택지개발지구는 입주자들이 몰리면서 학교문제 등으로 고생하는 곳도 있다.이런 점을 충분히 점검한 다음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