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15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겁다.
동탄신도시 8개단지의 모델하우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요자들이 방문하는 곳은 대형업체 아파트가 아닌 중견업체인 W건설의 모델하우스. 이 모델하우스 앞에는 항상 길게 늘어선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고 1순위까지 청약결과 전체 청약자 가운데 39%가 이곳에 몰렸다.
대형업체인 S건설, P건설을 제치고 청약률 경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분양을 맡은 분양대행사의 ‘사전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이다.
이 아파트의 분양대행을 맡은 ㈜세반건설기획 김용석 사장. 그는 아파트 등 주택 상품을 파는 분양대행 업계에서 사전 마케팅의 ‘마술사’로 불린다. 마케팅 기획력이 승부를 가르는 분양업계에서 각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사전 홍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사장은 “모델하우스 오픈 1개월 전부터 동탄지구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지역의 음식점, 은행창구, 주요 아파트 단지까지 찾아 다니며 홍보를 펼친 결과 수요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다”며 “가장 많은 청약자들이 몰린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사장의 지론은 ‘사막에 아파트를 지어도 팔 수 있다’는 것. 분양시장이 아무리 얼어 붙어도 주택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이런 바탕에는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에도 분양성공을 일궈낸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98년 분양시장이 숨을 죽이던 때 경기 파주시 교하읍에 내놓은 1507가구짜리 아파트를 4개월만에 마감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지난 98년 6월 분양대행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2만가구 가까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분양 대행한 세반건설기획은 단순 분양대행사가 아닌 아파트 평면, 홍보, 모델하우스 인테리어까지 챙기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김사장이 지난 90년부터 97년까지 청구라는 건설회사에서 근무한 경험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올 하반기 아파트 공급 축소 등 시장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분양대행 업계의 수주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그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분양대행 업계의 역할이 늘어나 오히려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시장상황이 어려울 때 상품을 잘 파는 업체만이 살아 남는 등 분양대행 업체도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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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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