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카를로스 곤의 앞에는 8년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사원들의 사기가 극도로 침몰위기에 놓여 있는 닛산을 회생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놓여 있었다. 곤은 사장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돌연 “오늘 임원 회의는 신차의 테스트 코스에서 합시다.
그리고 테스트 코스에서 임원 전원이 닛산의 모든 차를 탑시다.” 역대 사장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닛산자동차의 역대 사장을 비롯하여 임원이 자사 제품인 모든 자동차에 타보고 핸들을 잡아본 적이 없다고 하는 그 자체가 경영자로서는 실격이다.
카를로스 곤의 좌우명 중 하나는 현장 제일주의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현장인 테스트 코스에 자주 나가본다. 곤은 언제나 자사의 제품을 스스로 타보고 확인하며 신차의 개발에도 모든 힘을 쏟는다.
곤의 현장 중심 경영과 일에 대한 열정은 세븐 일레븐으로 불리우는 그의 별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오전 7시에 출근하고 밤 11시에 퇴근한다고 해서 붙여진 닉네임이다. 그가 일하는 태도는 맹렬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다. 그는 사장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닛산자동차의 임원과 간부들을 놀라게 했다.
곤 사장의 출근은 오전 8시라고 들었는데, 오전 7시면 이미 출근해 있는 것이다. 이에 간부들은 매우 당황했다. 어쨌든 그는 회사에 제일 먼저 모습을 나타낸다. 당연히 그보다 늦게 출근하는 간부들은 죽었구나! 하는 심정으로 기가 죽는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밤 11시까지 회사에 남아 계속 일을 한다.
곤이 단순히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세븐 일레븐을 실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임기는 2년으로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 남보다 우위에 서서 사장의 기분만 만끽한다면 결코 붕괴된 회사를 되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스스로 사원들보다 늦게 출근하고 더 빨리 퇴근할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다. 그에게는 침몰하는 닛산을 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전 사원이 열정적으로 일해야 했고 곤 자신이 솔선수범해야만 했다.
“회사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곤 사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원들도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사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사원들은 곤 사장의 근면과 일에 대한 열정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곤은 솔선수범을 통해 닛산의 회생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결의와 각오를 몸으로 보여주었다.<더난출판 刊 이타가키 에켄 지음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 리더십’중에서>
/자료=북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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