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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지역 1억대 전세아파트 김포·용인 넘친다


예년 같으면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넘쳐야 하지만 올 가을 부동산 시장은 냉랭하기만 하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비투기과열지구의 일부 유망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어느정도 시장을 형성할 뿐이다.

전세시장은 더욱 어렵다.2∼3년전 주택경기 호황을 틈타 공급됐던 신규분양 물량들의 입주가 올해 하반기부터 몰리고 있는 데다 전반적인 내수경기부진으로 전셋집을 갈아타려는 수요마저 뚝 끊겨 시장에는 물량은 쌓여있고 가격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입주 아파트나 기존 아파트 모두 같은 모습이다.

거꾸로 말하면 신혼부부 등 신규로 전셋집을 마련해야 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지금이 최적기다. 신규 입주물량도 전세가 나가지 않아 상당부분이 빈집 상태에 있는 만큼 기존 주택 전세는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전셋집을 장만할 수 있다. 준공된 지 2년 안팎의 서울·수도권아파트 가운데 금액대별로 임차가능한 전세아파트를 살펴본다.

◇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신혼부부 등 신규 전세수요자들에게 가장 적당한 가격대다. 물론 서울지역에서는 이 가격대의 전세아파트가 흔치 않다.

서울지역에서는 강북구 미아1동 벽산라이브파크(2075가구) 23∼24평형과 금천구 시흥2동 벽산타운5차(4098가구) 24평형, 금천구 독산1동 금천현대(996가구) 27평형 등이 비교적 1억원 정도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조망이 가능한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는 23∼24평형이 9000만∼9500만이다.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가깝고 대일외고, 혜화여고, 영훈고 등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미아동 행운공인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이사를 가기보다는 재계약을 하는 사람이 많아 전세매물이 예년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천구 시흥2동 벽산타운5단지 24평형도 전세가 9000만∼9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총 4098가구의 대단지로 관악산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1호선 시흥역이 비교적 가깝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1억원 이하 대단지 전셋집이 풍부하다. 일부 단지는 50∼60평형대 대형 전셋집이 1억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 월드메르디앙(1846가구) 56평형, 용인시 구성읍 쌍용1차(1342가구) 57평형, 용인시 기흥읍 신창미션힐2차(926가구) 63평형, 용인시 기흥읍 쌍용1차(1596가구) 59평형 등이 모두 전세가 1억원 이하다.

김포 부동산플러스 풍무점 이창경 대표는 “풍무동 월드메르디앙의 경우 20평∼30평형대는 전세가 차이가 많지 않고 물량도 풍부하다”며 “대형평형은 전세 물량이 적지만 규모에 비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1330가구의 중구 신흥동 아이파크 23평형이 7500만∼8000만원, 중구 운서동 풍림아이원1차 44평형이 8000만∼1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억원 초과∼1억5000만원=서울에서 1억5000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는 입주 2년차 아파트로는 도봉구 도봉2동 동아(526가구) 34평형,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1531가구) 33평형, 영등포구 당산동 강변래미안(801가구) 24평형, 영등포구 영등포동 대우드림타운(2462가구) 25평형 등이다.

도봉2동 동아아파트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수락산조망, 당산동 강변래미안은 한강 조망권을 각각 갖췄으며, 영등포동 대우드림타운은 영등포역이 가까운 역세권에 영등포공원도 인근에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부천, 수원, 고양, 용인지역에 입주 2년차 전세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는 다정한삼성래미안 34평형이 1억3000만∼1억5000만원, 한양하이타운로즈빌2차 26평형이 1억∼1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원에서는 각각 장안구 천천동 베스트타운과 삼성래미안 34평형이 1억∼1억4000만원이다.

또 용인지역에서는 60평형의 대형 전세아파트를 1억3000만∼1억4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구성읍 삼성래미안1차 66평형, 상현동 금호베스트빌3차 68평형, 상현동 롯데낙천대2차 62평형, 성복동 LG빌리지3차 63평형,신봉동 LG빌리지5차 64평형 등이 모두 전세가격이 1억5000만원 이하다.


한편,자금여력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엔 경기 시흥시의 풍림아파트,안산시 초지동의 주공그린빌,인천 중구 운서동의 풍림아이원 1∼2차 등의 10평형대 또는 20평형대 초반 아파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

서울지역에선 낡은 재건축 대상아파트 외엔 이 정도 가격으로 전셋집 마련이 불가능하다. 다만 보증부 월세(일정 보증금을 전세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월세금으로 내는 방법)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