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박승덕기자】국내 건설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 78년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한 이후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을 앞두고 중국은 전세계의 관심국가로 떠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1위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나라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전략적 시장이라는 의미를 넘어 제2의 내수시장으로 꼽힐 만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지속적인 건설경기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업체들의 중국 진출 모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LG건설이 그룹공사인 디지털복합단지를 건설중인 중국 난징 현장을 둘러봤다.
6일 오후(현지시간) LG건설이 대규모 디지털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난징 경제기술개발구는 60만평 규모의 복합단지가 마치 하나의 성을 방불케 했다.
난징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양쯔강 산업벨트’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양쯔강 삼각주의 대표적인 산업기지다.
LG건설은 LG의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거점육성’ 전략하에 지난해부터 이곳 장쑤성 난징 경제기술개발구 안에 60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디지털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LG건설은 난징 디지털복합단지에서만 이미 준공한 LG필립스LCD 1기 공장, LG필립스LCD 1기 확장공사, LG전자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1기 공장, LG화학 편광판 공장 등 4개 프로젝트와 현재 진행중인 LG화학 전지공장동 공사와 LG필립스LCD 2기공장 건설공사를 합쳐 모두 310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중이다.
올해 말 준공예정인 LG화학 전지공장동은 준공 후 월 400만셀(cell) 생산규모(휴대폰 배터리 400만개 물량)를 갖추게 되며, 이밖에도 지난 9월 LG필립스LCD 기숙사동, 복지동 공사가 착공에 들어갔다.
현장 지휘에 바쁜 LG건설 전지공장 정기태 현장소장은 “난징지역에 대한 LG의 공격적인 투자에 발맞춰 LG건설은 지난 9월 초 2급 건설업면허를 획득했다”며 “향후 28층 이하 건물건축공사, 건축면적 12만㎡이하인 주택단지 등을 건설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LG건설은 앞으로 난징지역에서 LG의 전자·화학·필립스LCD 등의 추가공사 발주를 예상, 중국내 법규에 따라 시공법인을 만들고, 추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LG건설은 그동안 베이징, 톈진 등에 합성수지(PVC)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내 시공실적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칭다오에 들어서는 벤젠 방향족(Aromatics) 플랜트 공사를 지난 8월 1억9000만달러(약 2198억원)에 수주했고, 베이징 시내에 들어서는 ‘LG베이징타워’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착공한 LG베이징타워는 오는 200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지하 2층, 지상 30층 규모의 LG베이징타워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LG 12개 계열사의 현지 본사가 입주해 LG의 중국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LG건설 베이징지사 최정태 지사장은 “중국시장은 엄청난 규모와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처임엔 틀림없지만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한 곳”이라며 “LG건설은 그룹공사 물량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내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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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park@fnnews.com
■사진설명
LG건설이 장쑤성 성도이자, 명태조의 건국지로 유명한 역사의 도시 난징에 대규모 디지털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난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60만평 규모의 디지털 복합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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