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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세계 명차 모터쇼]자동차 120년 역사 한눈에


‘세계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세계 자동차산업의 역사는 1886년 독일 ‘칼 벤츠’의 가솔린 3륜 자동차 발명을 시작으로 120년이 흘렀다.

자동차 발명을 한 나라는 독일이지만 프랑스의 기업가, ‘르왓손’이 독일 다임러사로부터 원천기술 특허를 이전받아 최초의 자동차회사를 설립하면서 자동차 근대사는 시작됐다. 그 후 미국의 ‘포드’가 컨베이너벨트를 통한 자동차 양산시대를 열면서 현재까지 자동차 현대사를 맞고 있다.

한불합작 컨벤션사인 유로스카이는 유럽상공회의소, 한국자동차공학회와 공동으로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2004 세계 명차 모터쇼’를 서울서 개최한다. 12월 20일부터 17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1800년대 말부터 1940년대 말까지 제작된 유럽의 클래식차 등 희귀차종 들이 대거 선보이게 된다.

히틀러가 탔던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부터 프랑스의 명차 부가티를 비롯 조선말 순종황제가 탄 어차에 이르기까지 이 행사에는 다양한 명차가 전시될 예정이다.

◇진보하는 자동차 기술 (1800∼1900)=1803년 영국의 트레비딕은 사람이 많이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어 13km/h의 속도로 주행했다. 이 시기에는 자동차 제작에 꼭 필요한 기초 기술인 변속기, 모터, 타이어, 싸이클 내연기관, 피스톤 등이 발명되었다. 1868년에는 독일의 조셉라벨이 석유, 가솔린을 이용해 보일러를 가열시키는 최초의 증기자동차를 만들었다.

또한 1885년 독일의 다임러는 2륜 가솔린차를, 칼 벤츠는 가솔린 3륜차를 만들어 근대 자동차시대를 열었다.

특히 ‘비자비(Vis--Vis)’는 증기 기계에서 석유엔진으로 변환되던 시기인 1889년 6월에 소형차 특허를 낸 차다.

프랑스어로 ‘서로 마주보다’는 의미를 지닌 이 작은 차는 차체 길이가 2m가 채 안 되고 서로 마주보게 배치된 2개의 좌석에 4명의 승객이 앉도록 디자인 되었다. 당시에 이처럼 기능적이며 효율적인 실내 공간을 이용한 차는 흔하지 않았다. 비자비는 4년간(1899 ∼ 1902) 2970대가 생산돼 대량생산 체제로 만들어진 첫 번째 모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과학 문명을 이끈 자동차산업 (1900∼1920)=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이라는 종합 기계산업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 시기에는 대부분 수공업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르노, 씨트로앵, 벤츠, 푸조, 포드, 롤스 로이스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가 이때부터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들이 최초로 세계를 자동차로 일주하고 각종 경주에서 경쟁을 벌이면서 자동차산업은 20세기 과학문명을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가 되었다.

자동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갖고 싶었지만,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이때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는 처음으로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 서민용 자동차인 ‘포드 T형’을 만들어 서민들도 차를 탈 수 있게 했다. 포드 T형은 당시 다른 자동차들이 1000달러정도인 데 비해 440달러에 판매됐는데, 1914년부터 1927년까지 무려 1500만 대가 생산되었다.

◇더욱 빠르고 더욱 안전하게 (1920∼1940)=자동차업체들은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며 더욱 빠르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이고,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장치와 보호장치가 이 시기에 개발됐다. 또한 자신들이 생산한 자동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자동차경주에서 경쟁을 벌였는데, 프랑스의 들라쥐(Delage)는 레이스타입의 V12형 타입을 1923년의 프랑스 그랑프리에 데뷔시켰다.

또한 이 시기는 자동차의 대중화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누계 대수가 5000만 대를 넘어섰다.

세계 각국은 군수산업과 새로운 산업으로 자동차산업을 인식하고 많은 자동차 공장을 세웠으며, 일본의 도요다도 이때 설립되었다. 프랑스의 시트로앵은 최초의 전륜 구동차인 ’트락숑 아방(Traction Avant)’을 제작했다.

트락숑 (구동), 아방 (전륜)이라는 뜻을 가진 이 차는 시트로엥의 대표기술인 앞바퀴굴림을 처음으로 적용한 차였다. 당시 거의 모든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여러 개로 나눠진 보디를 조립했으나 이 차는 하나로 된 보디인 모노코크 보디를 사용했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차종중의 하나였던 이 차는 1934년부터 1957년까지 23년 동안 생산,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기간 생산된 자동차로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 오늘날까지도 그 명성이 식지 않는 명차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 히틀러가 타고 나찌 군대를 사열하던 메르세데스 벤츠,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즐겨 탔던 듀센버그, 왕족이나 부호들이 애용한 롤스 로이스 같은 차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2004 세계 명차 모터쇼’에서는 1800년대 말에 등장한 ‘비자비(Vis--Vis)’를 비롯해 들라쥐(Delage) D8,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Traction Avant)’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유럽의 명차 50여대와 미래의 첨단 컨셉트카 등 국내외 모델 80여대가 전시된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