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방가르드 대표작가’로 평가 받는 쩡판즈(曾梵志·40)가 3년만에 서울을 다시 찾아 ‘가면을 벗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2001년 ‘5인의 중국아방가르드’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쩡판즈는 이번 서울전에서 1994년부터 7년간 지속적으로 그려왔던 ‘마스크시리즈’에서 벗어나,가면을 벗어 던진 인물초상과 풍경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형세계를 소개한다.
가면을 쓴 인물들이 인간의 내면과 외부세계 사이의 모순과 결점을 그려 보여주었다면,가면을 벗겨버린 인물들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자신과 세계의 경계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가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40여점.1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전시한다.전시 작품들은 가면시리즈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가면을 벗긴 인물들의 감정표현이 지나치게 날카로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물초상을 그린 뒤 화면전체를 연속적인 동그라미나 곡선으로 스크래치 처리하는 기법으로 뚜렷했던 얼굴윤곽을 중화시킨다.때문에 얼굴은 눈, 코, 입 등 최소한의 형상들만 남긴 채 스크래치한 붓 터치속으로 녹아 든다.
스크래치를 이용해 중화된 초상시리즈들은 2003년이후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쩡이 1990년 중국 후베이 아카데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을 때 당시 파격적인 이미지에 놀란 사람들의 협박으로 전시가 중단된 적도 있다.그후 10여년이 지난 2003년 상하이 미술관 전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역대 세명의 작가중 한사람이며 동시에 최연소작가로 기록되고 있다.(02)725-1020.
/장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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